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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이 절대 친환경적일 수 없는 4가지 이유

글: 그린피스 콘텐츠 에디터 메디 레만(Mehdi Leman)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최신 유행의 값싼 의류를 시장에 쏟아부으며, 환경과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끼칩니다. 옷에 부착하는 지속가능성 라벨 등의 그린워싱 시도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비즈니스 모델은 근본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그 네 가지 이유를 소개합니다.

1. 과잉생산과 낭비: 끝없는 반복

패스트패션은 과잉생산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쉬인, 테무, 자라, H&M 같은 브랜드는 매주 수백 개의 새로운 디자인을 출시하며 과잉소비를 부추깁니다. 하지만 유행이 지나면 그 옷들은 어떻게 될까요? 해마다 수백만 벌의 옷이 매립되거나 소각되어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패션 산업은 엄청난 플라스틱 오염을 일으키며, 섬유 폐기물을 저개발국으로 보내 문제를 떠넘기고 있다. 사진: 가나 아크라의 어촌 마을 제임스타운 해안가, 바다에 밀려온 의류 폐기물 더미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패스트패션 종식을 요구하는 배너를 들고 있다. © Kevin McElvaney / Greenpeace

그린피스는 패스트패션으로 인한 폐기물 문제를 광범위하게 기록해 왔습니다. 가나에서 진행한 최근 조사는 패션 산업의 과잉 생산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보여줍니다. 그린피스 아프리카 지부에 따르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제일 큰 중고 시장은 입지 못하는 옷을 버리는 쓰레기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부분은 유럽이나 북미에서 온 것이죠. 질 낮은 소재로 만들어 다시 판매할 수도 없는 이런 옷들이 엄청난 규모로 버려지면서, 쓰레기 산을 만들거나 공공 세척장에서 소각돼 대기 중으로 유독가스를 배출합니다.

‘재생’소재를 쓴다고 주장하는 브랜드들 역시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쏟아냅니다. 아무리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든 의류라 하더라도, 패스트패션은 그 환경적 이점을 덮어버릴 만큼 많은 양의 옷을 생산해 냅니다. 소재의 재활용으로는 패스트패션의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슬로우 패션’으로의 시스템 전환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패스트패션 폐기물의 규모는 어마어마해서 우주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되지 않거나 중고로 넘어온 옷들이 쌓인 쓰레기산이 있습니다. 이 산은 계속 커져가는 중이죠. 이곳을 촬영한 항공 및 위성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자연을 지닌 이곳에 패스트패션 폐기물이 쌓여가는 환경 재앙을 보여줍니다. 일부 폐기물을 재활용하려는 현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양은 너무나 많습니다.

2. 자원 집약적 공급망: 숨겨진 환경 비용

패스트패션은 자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소재에 의존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면화 재배에는 엄청난 양의 물과 살충제가 사용되고, 화석연료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터는 바다와 강에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게 만듭니다. 소위 ‘지속가능한’ 직물이라 불리는 소재도 에너지 집약적 공정과 화학처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태계를 파괴합니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 아디라바드 지역 아시파비드에 위치한 면화 공장에서 농민들이 수확한 면화를 판매하고 있다. © Peter Caton / Greenpeace

패스트패션은 세계에서 물 소비량이 두 번째로 많은 산업입니다. 섬유 생산 과정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청바지 한 벌을 생산하는 데에 약 7천 리터, 티셔츠 한 벌에 2,700리터의 물이 필요합니다. 이는 성인 한 명이 900일 동안 마시는 물의 양과 같습니다.

섬유 및 의류 산업은 수질 오염의 주된 원인이자 유해 화학물질의 주 원인입니다. 의류의 주요 생산지인 저개발국의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죠. 염색 공정만 해도 연간 170만 톤의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이 중 다수는 유해물질로 환경에 지속적인 영향을 남깁니다.

3. 노동 착취: 저렴한 옷값의 대가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환경의 범위를 넘어선 영역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노동자 보호가 취약한 나라에서 저임금 노동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중국 등지의 공장은 위험한 작업 환경과 최저 수준의 임금, 지역 사회를 파괴하는 오염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방글라데시 다카 근교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재봉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약 6천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 Frédéric Soltan /Corbis via Getty Images

세계 주요 패션브랜드와 소매업체가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인권 및 환경 정책 등을 평가한 2023년 패션 투명성 지수에 따르면, 250개 주요 브랜드 중 거의 절반(45%)에서 투명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옷을 생산하는 공급망의 많은 부분이 불투명하고, 패션 기업 CEO와 노동자들 사이의 임금 격차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패션 브랜드들이 공급업체에 부당한 갑질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으며, 공정한 조건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브랜드는 거의 없었습니다.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 사바르에 있는 의류공장 라나플라자가 붕괴되면서 최소 1,134명이 사망하고 2,500명이 넘는 노동자가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고는 패스트패션 업계가 노동자들의 안전과 환경을 희생시키면서 저비용, 고속 생산을 추구하며 치루는 대가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2023년 4월, 방글라데시 라나플라자 의류공장 붕괴로 사망한 1,134명의 노동자를 추모하며, 그린피스가 독일 함부르크의 한 쇼핑센터 건물에 이러한 비극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비추고 있다. © Lucas Wahl / Greenpeace

이 사고 후, 안전에 대한 인식에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글로벌 패션 산업은 여전히 연간 1,000억 벌 이상의 옷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주 소재는 석유 기반의 폴리에스터이고, 환경 파괴와 위험한 작업 환경 속의 노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4. 그린워싱의 함정

패스트패션 산업은 소비자로 하여금 필요 이상의 옷을 구매하도록 부추기며 유지됩니다. 매주 수만 가지의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는 쉬인은 일회용 문화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죠. 패션 브랜드들은 ‘친환경’ 컬렉션을 내세우며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애쓰지만,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은 연간 수십억 개의 옷을 계속해서 생산하면서 ‘지속가능한 패션’ 라인을 내세우는 패션 브랜드의 행태를 그린워싱으로 규정합니다. 진정한 지속가능성은 과도한 생산과 소비에서 벗어날 때 가능합니다. 하지만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자신들의 이익에 배치되기 때문에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2022년 10월 독일의 한 실험실에서 쉬인의 직물을 검사하고 있다. 2022년 11월, 그린피스 독일의 보고서에 따르면, 쉬인의 울트라 패스트패션 비즈니스 모델은 유해화학물질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2024년 5월, 서울시의 조사에서도 쉬인이 판매 중인 아동용 제품에서 기준치를 수백 배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었다. © Kay Michalak / Greenpeace

쉬인은 울트라 패스트패션의 대표 주자입니다. 쉬인은 착취적인 관행을 바꾸는 대신 정책 방향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로비 활동에 막대한 투자를 합니다. 쉬인은 유럽연합에서 유리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예산 및 디지털 경제 담당관을 역임한 독일 정치인 귄터 외팅어(Günther Oettinger)를 영입했습니다. 외팅어는 엄격한 EU 정책으로부터 쉬인의 비즈니스 모델을 지키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여 왔습니다.

프랑스에서 엠마누엘 마크롱 정부의 전직 장관인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가 쉬인의 로비스트로 고용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는 광범위한 환경 및 사회적 악영향을 미치는 쉬인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쉬인은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기보다, 전직 고위 관료를 고용해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피해가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쉬인의 팝업스토어. © Maria irl / Greenpeace

우리가 나아갈 길

이러한 상황에도 활동가들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환경운동가들과 캠페이너는 패스트패션 산업에 환경 파괴의 책임을 묻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드랙 아티스트들도 패션의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지적하는 창의적인 액티비즘을 선보이고 있죠.

리턴투센더(return-to-sender, 버린 사람에게 되돌려 보내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그린피스는 의류 폐기물을 가나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컨테이너에 실어 독일로 돌려보냈다. 패스트패션의 파괴적인 면모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추가적인 사례를 얻기 위한 활동이다. © Kevin McElvaney / Greenpeace

결국, 패스트패션은 친환경적일 수 없습니다. 패스트패션의 비즈니스 모델은 자원과 노동자, 소비자를 착취하는 데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패션 산업의 그린워싱 꼼수에 속지 말고, 과잉 소비를 거부하고 슬로우 패션을 추구해야 합니다. 물건을 사기 전에 이게 진짜 내게 필요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공유하고, 수선하고, 중고 매장을 이용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표준 소비 형태가 되어야 합니다.

패션의 미래는 이윤이 아니라 사람과 지구의 미래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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