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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플라스틱, 우리의 TV 예능 프로그램 속에도?

글: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
얼마나 자주 TV속에서 보지 않아도 되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보고있는지, 그린피스가 국내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의 노출 실태를 AI로 분석한 결과를 소개합니다.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화면 속 플라스틱

미디어에서 무심코 노출되는 일회용 플라스틱은 그저 화면 속의 작은 소품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그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미디어는 우리의 문화와 생활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사람들의 환경 인식과 행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TV와 같은 대표적인 미디어는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대중의 의식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한때 편리함의 상징이었던 플라스틱이 이제는 우리의 삶과 지구, 그리고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노출을 지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이번 연구에서 방송3사의 프로그램 중 시청률 100위 안에 포함되는 예능 프로그램 21개를 대상으로 총 562회차의 영상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연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미디어 속 음료 용기의 노출 유형과 빈도를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를 통해 미디어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방송3사의 프로그램 중 시청률 100위 안에 포함되는 예능 프로그램 21개를 대상으로 총 562회차의 영상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방송3사의 프로그램 중 시청률 100위 안에 포함되는 예능 프로그램 21개를 대상으로 총 562회차의 영상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보고 있을까?

분석결과 19개의 예능 프로그램 중 10개의 프로그램에서 노출된 음료 용기 80% 이상이 일회용 플라스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별로 분석해 본 결과, 일회용 음료 용기가 사용된 경우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1. 예능 콘텐츠에서 미션 수행 등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가 노출된 경우
2. 촬영 및 편집 과정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의 노출과 관련한 방침이 없는 경우
3. 특정 브랜드 노출을 위한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의 사용

예능 콘텐츠에서 미션 수행 등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가 노출된 예시
예능 콘텐츠에서 미션 수행 등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가 노출된 예시
촬영 및 편집 과정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의 노출과 관련한 방침이 없는 경우 예시
촬영 및 편집 과정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의 노출과 관련한 방침이 없는 경우 예시
특정 브랜드 노출을 위한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의 사용 예시
특정 브랜드 노출을 위한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의 사용 예시

이러한 결과는 방송사에서 일회용품 노출을 자제하려는 노력이나 촬영 및 편집 가이드라인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브랜드 노출을 위한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의 사용은 기업들이 일회용 플라스틱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기업은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의존 대신 재사용과 리필 기반으로의 시스템 변화와 함께, 광고 제품에 다회용기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화면에서 플라스틱 컵과 유리컵, 종이컵과 세라믹 컵이 비슷한 위치에서 노출되고 있는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프로그램 구성상 반드시 필요한 음료 용기의 노출에서 플라스틱 컵은 유리컵으로, 종이컵은 세라믹 컵으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플라스틱 컵(왼쪽)과 유리컵(오른쪽)의 노출 위치 분석
플라스틱 컵(왼쪽)과 유리컵(오른쪽)의 노출 위치 분석
종이컵(왼쪽)과 세라믹 컵(오른쪽)의 노출 위치 분석
종이컵(왼쪽)과 세라믹 컵(오른쪽)의 노출 위치 분석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미디어의 변화

이제 미디어에서도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미디어의 실천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문화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이 큰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플라스틱 오염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미디어뿐만 아닌 정부와 기업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그린피스는 다음 사항을 기업과 정부에 요구합니다.

  • 기업은 매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사용과 리필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여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을 감축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 정부는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통해 기업이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사용 가능한 용기와 포장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반드시 1) 강력한 생산 감축 목표(2040년까지 최소 75% 감축) 2) 일회용 플라스틱의 단계적 금지 3) 재사용과 리필 기반 시스템 전환 4) 공정하고 정의로운 전환을 포함해야 한다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범세계적 규칙이 필요합니다. 강력하고 법적 구속력을 지닌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그린피스와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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