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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의 시대: 대응과 회복을 위한 그린피스의 활동

글: 이선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기후재난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후재난에 맞서는 그린피스의 새로운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숨막히는 폭염, 이제는 ‘기후재난’을 이야기 할 때

올해 여름이 예사롭지 않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6월 초부터 벌써 푹푹 찌는 무더위가 찾아왔고, 지난 10일엔 대구 등 영남 지역 곳곳에서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렸습니다. 빠르게 찾아온 폭염은 올여름 무더위의 경고처럼 들립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온 상승은 이제 기후가 변화하는 수준을 넘어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그래서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로 불리기 시작했죠. 영국의 한 미디어는 기후변화라는 단어로는 시급성을 담을 수 없기에 기후위기로 명칭을 통일하기도 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끓는 지구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발언도 했었죠.

이제 기후위기는 홍수, 폭염, 폭우, 태풍 등과 같은 다양한 재난 형태로 나타나 많은 지역에 큰 피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재난이 기후위기로 인해 통제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주, 강하게 나타나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현상을 ‘기후재난’이라고 부릅니다.

2021년, 그린피스 독일사무소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에르프슈타트 지역의 토양과 수질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
2021년, 그린피스 독일사무소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에르프슈타트 지역의 토양과 수질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재난

전 세계 곳곳에선 이미 폭염과 홍수 등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합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피해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태국, 필리핀은 최고기온이 40℃가 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고, 인도는 50℃가 넘는 폭염으로, 스리랑카에선 갑작스러운 홍수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호주, 미국, 캐나다에서는 연례행사처럼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고 그 빈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땐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소방 지원을 했습니다. 기후재난은 한 국가 안에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월 2023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하며, 전 세계에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약 1.45℃ 상승하며 역사상 가장 더운 해를 기록했고, 해수 온도 상승, 빙하 및 해빙의 녹는 속도가 증가하였습니다. 보고서에서 이러한 현상은 전지구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부족했다는 증거이며,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강화해야한다고 경고합니다.

이러한 경고는 IPCC 6차 보고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온도상승 시나리오(SSP)에 따라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2100년까지 3℃ 가까이 또는 그 이상 기온이 상승하여 기후재난 발생 빈도와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2019년,그린피스 활동가가 가뭄으로 말라버린 칠레 아쿠레오 호수에서 예전의 호수 사진을 들고 기후 비상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2019년,그린피스 활동가가 가뭄으로 말라버린 칠레 아쿠레오 호수에서 예전의 호수 사진을 들고 기후 비상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기후재난 대응, 정부가 나서야 할 때

기후재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신속한 에너지 전환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은 너무나도 느립니다. 지난 5월 말 정부에서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대형 원전 3기와 SMR 신설이 추가되었고 노후 석탄 발전소를 LNG 발전소로 전환하는 계획이 담겼습니다. 빠른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보다 원전과 화석연료에 의존하며 후진적인 기후대응을 선택했습니다.

대형 산불을 여러번 경험한 호주는 기후재난 대응책에 기후위기 대응을 핵심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 및 수자원부(Department of Climate Change, Energy, the Environment and Water)는 온실가스 감축이 기후재난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더불어 기후재난 피해 지역의 회복을 돕는 지원 등을 통해 기후재난 대응 및 회복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1년, 그린피스 자원봉사자들이 독일의 한 마을에서 홍수 피해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2021년, 그린피스 자원봉사자들이 독일의 한 마을에서 홍수 피해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기후재난 대응을 위한 캠페인 활동 3가지

그린피스는 정부의 정책 변화를 통해 기후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첫째, 한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인해 기후재난의 피해가 커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속한 대응 정책을 추진하도록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책임은 명확합니다. 그린피스는 미흡한 정부 정책의 변화를 위해 지역에서 일어난 피해의 원인과 책임을 공론화 할 것입니다.

둘째, 기후재난 피해 지역의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진행할 것입니다.
기후재난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그 피해가 불평등하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지역 단위로 일어나는 기후재난 피해는 발생 순간에만 집중됐다가 쉽게 잊혀져 해당 지역의 문제로만 남게 됩니다. 그린피스는 기후재난 피해 주민들의 고립을 막고, 기후재난 피해 지역의 회복을 도우며, 재난 피해 지역 시민의 목소리가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 요구로 이어지는캠페인을 진행할 것입니다.

2014년, 그린피스 필리핀 사무소는 태풍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된 지역 주민들에게 휴대용 태양광 시스템을 지원했다.
2014년, 그린피스 필리핀 사무소는 태풍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된 지역 주민들에게 휴대용 태양광 시스템을 지원했다.

셋째, 지방 정부의 기후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요구할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호주와 미국에서는, 지역사회가 재건 과정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여 에너지 자립을 실현한 사례가 있습니다. 기후재난이 기후위기로 일어났음을 인지하고, 지역 단위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을 도입한 것이죠. 이처럼 지방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기후재난 대응 역량 강화로 반영될 수 있는 변화를 요구할 것입니다.

긴급 대응부터 정부 변화까지, 기후재난을 함께 막을 시민의 힘

그린피스는 시민들과 함께 기후재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신속한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통해 정부와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기후재난에 대한 교육을 통해 재난 대응 역량을 갖춘 시민 그룹을 조직화하고, 기후재난이 발생하면 교육을 받은 시민 봉사자들과 함께 피해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는 긴급 대응 활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2023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자원봉사자들이 충남 논산에서 홍수로 피해를 본 농가 복구 작업에 함께하고 있다.
2023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자원봉사자들이 충남 논산에서 홍수로 피해를 본 농가 복구 작업에 함께하고 있다.

기후재난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린피스는 기후재난에 대응하는 캠페인을 통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회복을 돕고, 지역사회의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현장 활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기후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지금 그린피스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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