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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를 지키는 해녀 이유정 인터뷰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그린피스는 바다를 지키는 글로벌 해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중 우리가 사랑하는 제주 바다도 촬영했죠. 다큐멘터리에 직접 출연해 제주 바다의 변화를 알린 이유정 해녀를 만나보았습니다.

[Q] 최근 근황과 함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물질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제 하루 일과를 말씀드릴게요. 아침에 때에 따라 달라요. 6시에 일어날 때도 있고 정말 빠르게 일어날 때는 4시에 일어날 수도 있고요.

[Q] 바닷속에서도 계절의 변화가 선명하게 드러나겠네요.
[A] 계절마다 보이는 생명이 바로바로 다른 점이 신기하죠.

4월이 되면 미역이 올라오기 시작해요. 처음에는 요만한 가닥으로 조그맣게 올라왔다가 4월달 되면 스멀스멀 커지거든요. 소라는 9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는 잡아요. 6월부터 9월까지는 산란하는 시기라서 잡지 않아요. 6월부터 8월은 성게입니다. 12월부터는 바닷물이 가장 차기 때문에 홍해삼을 잡아요. 근데 아직 전 못 잡는게 있어요. 정말 먼 바다로 가야 잡을 수 있는 것들이요. 저는 이제 5년차 밖에 안 돼서 해녀 삼춘들이 더 숙련이 되고 나서 갈 수 있도록 해요.

[Q] 그린피스의 해양 보호 다큐멘터리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되셨나요?
[A]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왜 그 많은 해녀중에 저입니까, 라고 물었더니 환경에 대한 관심이 참 많아보인다고 하셨어요.

평소에 해변 쓰레기 줍는 활동도 열심히 하니까 감사하게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런데 전 그게 일상이에요. 퇴근하고 강아지랑 산책하면서 해변 청소하는 거요.

[Q] 쓰레기는 어떻게 줍기 시작하셨나요?
[A] 보통 다이빙 슈즈는 되게 딱딱하죠. 근데 저희는 고무신 신고 들어가요. 양말은 탄탄한 등산 양말 신고요.

물질을 들어갈 때는 고무신을 벗어놓고 들어가는데, 저희는 바다로 직접 걸어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물질을 하러 들어가는 길에 깨진 유리병같은 위험한 쓰레기가 되게 많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생채기가 벌어지면 피 나고, 어느 순간 아무는 게 당연하게 이루어지는데 다른 해녀 어르신들은 평균 연령이 80대에요. 상처도 훨씬 위험하고, 잘 아물지 않으셔요. 그래서 병균 감염에 엄청 취약하시고요. 그런 위험한 모습을 보다 보니까 제가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구요.

내가 어르신들께 해줄 수 있는게 뭘까. 하다 보니까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드린거죠. 그러다 주목을 받은 것 같아요.

[Q] 쓰레기 치우고 하는 건 해녀님께 위험하지 않으세요?
[A] 위험하죠. 바다 속에서 미역인 줄 알았는데 그물이어서 발이 걸려서 위험한 적도 있었고요. 사실 1년에 한 번씩은 해녀 인명사고가 나는데 다 해양 쓰레기로 일어나요.

[Q] 가장 많이 나오는 쓰레기는 무엇인가요?
[A] 플라스틱이랑 그물이 가장 많이 나와요. 얕은 바다에도 그물 많아요. 뜯다 보면 어느 순간 묶여 있고, 넓게 퍼져서 엉키고 그래요. 해산물이나 물고기가 엉킨 경우도 있어요. 묶인 물고기 발견하면 많이 살려주기도 해요.

[Q] 5년동안 물질을 하셨으면, 바다 생태계의 변화도 느껴지시나요?
[A] 제주 바다에서 우뭇가사리를 잡는데요. 매년 세 포대, 두 포대, 한 포대 이렇게 줄어들어요. 저는 해녀 할머니들처럼 50년, 70년 물질을 하지 않아서 바다가 어디가 변했어, 라고 자신있게 말은 못 하지만 제가 잡는 해산물이 자꾸자꾸 줄어요. 백화현상이 한해한해 심해지고요.

[Q] 해녀로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A] 해녀로 생을 마감하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해녀를 그만하겠다고 말하기 전에, 바다가 저를 은퇴시킬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이 벌어지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래오래 해녀로 활동하고, 건강한 제주 바다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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