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빨라지는 벚꽃 개화시기, 올해는 예외?
빨라지는 벚꽃, 생태계의 엇박자 일으킨다
올해 생각보다 벚꽃이 빨리 피지 않아서 여러 지자체에서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 뉴스로 접해보셨나요? 정말 벚꽃의 개화가 느려진 걸까요? 지난해 벚꽃이 워낙 일찍 핀 탓에 올해 개화시기가 느린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통계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제주의 경우 올해 3월 23일 벚꽃이 개화해 지난해 보다 하루가 늦었지만 평년보다는 이틀 빨랐습니다. 부산의 경우도 25일 개화해 지난해보다 느렸지만 평년보다는 3일 빨랐습니다.
빨라지는 벚꽃, 생태계의 엇박자 일으킨다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는 벚꽃의 개화시기는 그래프를 통해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74년부터 지난해까지 50년간 부산과 서울 지역의 벚꽃 개화시기를 보여줍니다. 부산의 경우 전반기 25년 동안(74년~98년) 자료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 기간 사이 단 여덟 차례만 평년(3월 28일) 보다 빨리 벚꽃이 개화했습니다. 그러나 후반기인 25년(99년~2023년)을 보면 무려 15차례나 걸쳐 평년보다 빨리 벚꽃이 개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5년 가운데 15차례나 평년보다 빠른 개화시기를 보여준 것입니다.
이른 벚꽃이 피는 것 무엇이 문제일까요? 그 이유는 생태계 시계가 엉키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꽃이 급하게 따뜻해지는 날씨에 동시에 피는 모습을 요 몇 년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식물의 생애주기가 엉키면 이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곤충의 개체수가 위협을 받거나, 식물의 수분활동을 돕는 매개 곤충과의 활동 시기에 차이가 생깁니다. 일명 ‘생태 엇박자’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곤충으로 이어진 생태 엇박자는 꽃이 열매를 맺고 자라는 주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채소값이 굉장히 비싼 이유이죠. 지구가 따뜻해져 이전과 농사가 예전처럼 수월하지 않습니다.
봄의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상청의 우리나라 기후평년값 분포도를 보면 지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간 서울의 3월 평균 기온은 6.1도입니다. 그런데 71년부터 30년 간 3월 평균 기온은 5.2도로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다른 구간 자료를 보더라도 점점 더 봄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패턴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도 기후유권자, 우리들의 한 표로 기후위기를 막아야 합니다.
지구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권이 모든 가능한 제도를 동원해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는 신속하게 퇴출하고 재생에너지를 크게 늘려야 합니다. 물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사용이 늘어나야 하고 무한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시스템의 변화도 동반돼야 합니다.
이 같은 변화를 위해서는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정치권이 법과 제도를 통해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 역시 필요합니다.
이에 그린피스는 청년단체들과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나도기후유권자 임을 선언하면서 정치권을 압박하는 기후유권자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알록달록 봄꽃을 찾아 보는 나들이 떠나면서 우리들의 SNS 계정에서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각자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 빨라진 봄과 달리 여전히 느린 정치인들에게 좀 더 빠르게 움직이라는 목소리를 높여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목소리가 커져가면 결국 정치인들을 압박하는 시민들의 여론으로 번질 수 있을테니까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확인해보세요. 재밌으면서 뜻깊은 기후시민들의 행동에 동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