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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 감시단 ③] 그린워싱, 해결방안은 없나요? 시민이 말하는 그린워싱

글: 신구마 그린피스 시민참여 캠페이너
그린워싱, 생각만 해도 화가 나지 않으신가요? 그 중에서 가장 해로운 것은 유리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여 공개하는 기업의 행위일지도 몰라요. 불투명한 정보의 공개와 그린워싱 문제의 해결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이 문제에 대한 시민의 생각, 그린피스가 들어보았습니다.

한 번 상상해봅시다.

폭우와 폭염이 연달았던 여름, 당신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시원한 음료 한 잔을 마시고 싶어서였습니다. 고심 끝에 얼음컵과 포장된 아이스 커피를 집어든 당신의 눈에 이런 광고가 보였습니다.

“지금, 환경 보호가 시작됩니다.”

CU 편의점에서 새로 출시한 빨대가 필요없는 얼음컵 광고물 Ⓒ그린피스
CU 편의점에서 새로 출시한 빨대가 필요없는 얼음컵 광고물 Ⓒ그린피스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얼음컵을 사용하는데 빨대는 필요가 없어졌지만, 여전히 우리는 플라스틱 컵 안에 들어있는 얼음을 구매해야 합니다. 오늘 내가 구입한 플라스틱 얼음컵은 돌아 돌아 얼음 위에 서 있는 북극곰의 생명을 위협할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진짜 친환경 제품인지, 무엇이 가짜 친환경 제품인지 알 수 없어 환경을 위한 소비는 어렵기만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플라스틱 컵 얼음을 사는 것으로 환경 보호의 시작을 열 수 있을까요?

위 사례는 '그린워싱 감시단' 참가자들이 제보한 그린워싱 사례 중 하나입니다. 인스타그램 외 홈페이지나 뉴스 기사 등에도 다양한 그린워싱 사례가 발견되었습니다. LPG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포장한 SK 가스의 사례, 인도네시아 K팝 팬클럽 등이 현대차에 제기한 그린워싱 의혹, 각종 환경운동가나 전문가를 앞세워 그린워싱을 시도한 사례까지. 그린워싱은 이미 우리가 보고 있는 수많은 매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속에 살고 있는 시민은 어떤 것을 고민하고 있을까요?

“그린워싱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린피스는 하루에도 여러 번씩 그린워싱 광고를 접하는 시민은 어떤 고민을 안고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심층 인터뷰에는 그린워싱 감시단에 참여했던 이정윤, 이윤선 참가자가 함께해 주셨습니다.

8월 29일, 그린워싱 감시단 해단식&결과공유회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시민 Ⓒ그린피스
8월 29일, 그린워싱 감시단 해단식&결과공유회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시민 Ⓒ그린피스

[그린피스와 시민이 함께한 1문 1답]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윤선] 안녕하세요. 저는 이주민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윤선이라고 합니다. 세계 시민 교육에 관심이 있다가 ESG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린워싱 감시단에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정윤]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이정윤이라고 합니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어 그린피스의 캠페인에 여러 번 참여한 적 있습니다.

Q. 그린워싱 감시단에 참가하기 전에도 그린워싱 문제에 관심이 있었나요?

[윤선] 저는 시민 교육을 수강하던 중 처음으로 그린워싱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았어요. 교육을 들은 후, 그린워싱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싶었는데 찾기 쉽지가 않더라고요. 마을이나 동네에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관련 자원 봉사는 많은 반면, 기업을 타깃 하는 캠페인이 많지도 않고요. 이 프로젝트를 하며 환경 문제를 고민하며 기업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정윤] 저도 그린워싱에 대해 익숙하지는 않았어요. 평소에 환경 관련된 정보를 국회 토론회 자료집 등을 보고 알아보는 편인데, 아직까지 그린워싱을 포인트로 열린 토론회를 찾지는 못했어요. 정부에서 만든 자료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마찬가지로 찾기 어려웠어요.

Q. 그린워싱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윤선] 기업의 지속가능한 목표가 중요해지며 오히려 그린워싱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그린워싱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친환경적 노력을 해야 하는데 소비자들이 이를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린워싱을 한 기업을 시민에게 공개한다면 많이 줄어들 것 같지만, 아직까지 아주 심각한 그린워싱 행위 말고는 시민이 어떤 기업이 문제를 일으켰는지 알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접근성이 부족한 것이죠. 소비자나 시민이 더 쉽게 그린워싱이나 환경 관련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정윤] 그린워싱에 대한 현재 법이 모호한 것도 원인인 것 같아요. 아직까지 다른 나라들보다 그린워싱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지 않은 것도 문제이고, 무엇이 그린워싱인지 규정하는 것도 모호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린워싱 적발 사례들이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이를 쉽게 볼 수 있게 만드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인터뷰에 참여한 두 참가자들은 모두 국내 그린워싱이 심각한 문제임을 공감했으나, 정보의 부족으로 많은 시민에게 피해가 돌아오고 있다고 답변하였습니다. 거짓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행위만이 아니라, 기후 파괴 행위를 숨긴 채 제품을 홍보하는 행위도 그린워싱입니다. 투명한 정보공개는 그린워싱을 막기 위한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기후공시 헌법소원에 참여해 주세요.

8월 28일, 그린워싱 감시단 캠페인의 보고서가 발행되기 하루 전, 그린피스 사무실에 그린워싱 감시단 참여자들이 모였습니다. 그린워싱 감시단의 결과물을 듣고 함께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비가 오는 월요일 저녁임에도 모든 참가자들이 열의를 가지고 강의와 토론에 참여해 주었습니다.

8월 29일, 그린워싱 감시단 해단식&결과공유회에서 촬영한 단체사진 Ⓒ그린피스
8월 29일, 그린워싱 감시단 해단식&결과공유회에서 촬영한 단체사진 Ⓒ그린피스

당일의 모임에서도 많은 참가자들은 기업의 투명하지 않은 정보 공개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린워싱 감시단이 대한민국의 그린워싱 현황을 고발하는 것까지 나아갔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기업이 기후 정보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그린워싱을 막기 위한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지난 8월 29일, 그린피스 홈페이지에 발행된 글 ‘기업의 그린워싱을 막기 위한 헌법소원에 함께해 주세요’에서 지적한 것처럼 기업의 정기공시 대상인 “사업보고서”에 기후 관련 정보가 포함되도록 규정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이 기후 관련 정보를 조금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 어떤 기업이 진짜 친환경 기업인지 알아내는 것은 보다 수월해질 것입니다.

그린피스는 기업의 그린워싱을 막기 위해 기후공시 헌법소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헌법 소원이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퍼져나가기 위해 당신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환경보호가 시작”되는 미래는 플라스틱 얼음컵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기업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가능합니다. 지금 당장,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앞당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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