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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의 전기차와 켄의 SUV, 지구에 필요한 이동수단은?

글: 켈리 황 그린피스 동아시아 디지털 담당
영화 ‘바비'에서 주인공 바비가 분홍색 전기차를 타고 현실 세계로 향하는 장면이 인상적인데요.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를 구해야할 지금, 소형 전기차는 우리의 선택지 중 하나겠죠. 전기차이긴 해도 켄은 여전히 덩치 큰 SUV를 고집하는게 아쉽지만 무공해 모빌리티가 구현된 바비랜드와 현실세계를 기대해봅니다.

전 세계가 또 다시 폭염을 겪고 있는 여름, 영화 '바비' 속 한 장면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바비와 켄이 함께 핑크색 전기 자동차를 타고 있는 장면인데요.

바비랜드에 살고 있는 바비도 교통수단이 기후위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을까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연료 연소로 직접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24%가 수송부문에서 나온다고 해요. 그 중에서도 승용차가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죠.

최근 폭우와 폭염 같은 극한의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하는 것은 전에 바비가 타고 다녔을 내연기관차들과 무관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지금 바비가 타고 있는 전기차는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충분할까요? 바비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자동차 여러 대를 가지고 있었죠. 이런 차들이 바비의 일상 생활에 정말 필요한 걸까요?

바비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탈 수도 있죠!
바비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탈 수도 있죠!

바비는 해변이나 주택가에서 걷거나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걸 좋아하는데요. 현실 세계로 모험을 떠날 때처럼 장거리 여행을 갈 때가 아니면 자동차가 필요 없는 거죠.

사실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문제라고 해요. 전 세계 자동차는 95%의 시간을 주차된 상태로 있으면서 막대한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이죠. 또 미국에서는 자가용을 운전할 때 평균 1.6명이 타고있는데요. 보통은 단 한 명만 타고 있기 때문에 바비와 켄처럼 차량을 공유하는 것조차 특이한 거죠.

이번 바비의 자동차 진화에서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 경유, 휘발유로 움직이는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EV)를 탄다는 점인데요. '바비'에 나오는 자동차 대부분이 제네럴모터스(GM)의 전기차에요. 국제청정교통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에 따르면 유럽, 미국, 중국, 인도에 등록된 전기차의 전 생애주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동급의 휘발유차보다 약 67.5%(유럽), 64%(미국), 41%(중국), 26.5%(인도) 낮다고 해요. 내연기관차를 하루 속히 없애고 전기차로 전환해야 하는거죠.

켄에게 대형 SUV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켄에게 대형 SUV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바비와 달리 켄은 영화에서 강조하듯 전통적 남성성과 연관된 거대한 스포츠 유틸리티차(SUV)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현실 세계에서 SUV를 동경하더니 결국 덩치가 큰 SUV를 타고 다니는데요. 이렇게 큰 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어요.

IEA에 따르면 SUV 판매 비중은 2012년 신차 판매의 20%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10년만인 2022년에는 46% 두 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어요. SUV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어마어마한데요. SUV가 하나의 국가라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인거에요.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SUV의 판매 증가로 인해 2022년에 7천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더 배출되었어요. 전기차 전환으로 줄인 8천만 톤을 거의 까먹은거죠.

켄은 전기 SUV를 타긴하지만, 전기차라면 괜찮은 걸까요? 2022년, IEA는 전기 SUV가 전기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어요. 그런데 꼭 알아야할 게 있어요. 자동차가 커질수록 배터리도 커지고, 탄소 집약적인 자동차 철강뿐만 아니라 더 많은 주요 광물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에요. 쉽게 말해 켄을 '쿨'하게 만든 것이 지구에는 전혀 '쿨'하지 않다는 거에요.

바비가 버스를 타고 현실 세계로 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바비가 버스를 타고 현실 세계로 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내연기관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살아질 운명, 그렇다면 전기차가 진정 지속 가능한 선택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바비랜드든 현실 세계든 자동차 크기를 줄이고 동시에 태양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 충전 시설을 늘려야해요. 자동차 회사가 배터리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성, 수리 가능성, 재사용, 재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도록 해야해요. 그렇게 하면 이산화탄소를 유발하는 자원 소비를 줄일 수 있어요.

궁극적으로 바비에게는 버스, 기차, 지하철 같은 저렴하고 효율적인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필요해요. 도시설계 전문가 바비를 고용해볼까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 무공해 모빌리티 서비스만 허용되는 구역과 다용도 도로가 갖춰진 도시를 상상해보세요. 바비와 친구들은 친환경 미래를 향한 환상적인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거예요! 물론 현실세계도요.

‘세계 자전거의 날’,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자전거가 기후위기를 막는 중요한 이동수단임을 알리고 있다.
‘세계 자전거의 날’,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자전거가 기후위기를 막는 중요한 이동수단임을 알리고 있다.

그린피스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통, 탈탄소 교통 확대를 위해 ‘친환경 자동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이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내연기관차와 작별하고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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