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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시는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요?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 이해하기 ①

기후공시가 금융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글: 신지윤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
ESG와 지속가능성, 한번쯤 들어보셨죠? 그런데, ESG 공시, 지속가능 정보공개처럼 ‘공시’나 ‘정보공개’ 가 붙으면 어떤 의미일까요?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꼭 필요한 변화라고 하는데요.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그래서 어떤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해하는데 나름 진입장벽이 있는 금융과 관련된 이슈라 시리즈 형태로 천천히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ISSB 최종안 발표와 한국의 얕은 관심

글로벌 ESG 공시의 실질적인 통합 방안인 국제 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ISSB)의 최종안 S1, S2가 발표되었습니다.
글로벌 ESG 공시의 실질적인 통합 방안인 국제 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ISSB)의 최종안 S1, S2가 발표되었습니다.

지난 6월 26일 글로벌 ESG 공시의 실질적인 통합 방안인 국제 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 Board, 이하 ISSB)의 최종안 S1, S2가 발표되었습니다. S1은 일반 요구사항이고, S2는 기후변화 관련 요구사항입니다. S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약자입니다. 유럽의 지속가능정보공개 방침(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CSRD),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관련 공시와 함께 비재무정보 정보공개 의무화의 Big3로 불리는 ISSB의 최종안이 발표된 것이죠.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는 투자자, 기업, 국가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ESG 공시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이 바로 서기 위한 기초 인프라라고도 불립니다. 이렇듯 중요한 의미를 지닌 ISSB의 최종안 발표는 예상대로 서방 외신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국 언론이나 투자자들이 모인 증권가에서는 비중있게 다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재무와 회계는 어려워서’ ‘아직 한국에는 별로 알려진 게 없어서’, ‘한국은 추진하기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알려고 해도 적절한 교재가 없어서’ 등이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은 이유였습니다.

그린피스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과 금융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바로 변화의 출발점인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를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그린피스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과 금융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바로 변화의 출발점인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를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한국에선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를 서둘러야 하는 일부 대기업이나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하는 정부 부처를 제외하면 관심이 크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아마도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가 느끼기에 이 같은 변화가 본인의 투자 성과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현장의 투자자가 이럴지언데 잠재적인 투자자인 일반 국민들에게 ESG 의무 공시는 낯선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렇게 생각하는 게 현명한 건지도 차차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린피스는 기업과 정부에 올바른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도 그 중 하나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과 금융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바로 변화의 출발점인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를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첫번째 순서에선 한국에서 기초적인 용어를 혼용하고 있는 부분부터 정리해보려 합니다.

ESG공시 의무화, 왜 머리에 잘 안 들어올까?

‘ESG 공시 의무화’ 이슈가 어려운 건 금융과 재무가 익숙하지 않고 한국 매체나 보고서에서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혼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ESG 공시 의무화’ 이슈가 어려운 건 금융과 재무가 익숙하지 않고 한국 매체나 보고서에서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혼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ESG 공시 의무화’ 이슈가 어려운 건 금융과 재무가 익숙하지 않은 탓 일 겁니다. 여기에 더욱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정보공개의 기준(혹은 표준)이 여러 개 있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기준의 명칭, 그리고 이런 기준을 제정하는 주체를 알파벳 약자로 표시하다 보니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이런 알파벳 약자의 홍수를 ‘알파벳 수프’라고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ISSB, GRI, TCFD, SASB 등이 입니다. 여기까지도 혼란스러운데, 더 큰 문제는 한국어 표현입니다. 한국 매체나 보고서에서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혼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시’와 ‘공개’가 바뀌어 쓰일 때도 있고, ‘비재무정보’, ‘지속가능정보’, ‘ESG 정보’도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몇 가지 통일된 표현을 위한 의견을 제안합니다.

첫째, 공시와 공개. 영어로는 Disclosure, 어떨 때는 Reporting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일반적으로 정보는 ‘공개’가 맞습니다. 그런데, 상장기업이 법적의무에 따라 정보를 공개를 해야할 때는 ‘공시’가 알맞은 표현입니다. 사업보고서를 ‘공개’했다라기 보단 ‘공시’ 했다고 쓰는 걸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ISSB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것은 기업에 ‘공시’ 의무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한국의 환경부는 환경정보센터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등 환경정보의 ‘공개’를 강화하려 하고 있는 것이죠.

둘째, 무엇을 공개 혹은 공시하는 것일까?
OO 공시라고 표현되는 OO 자리에는 ESG, 비재무정보, 지속가능(정보),기후(관련) 등으로 상황에 따라 구분하여 써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적절한 한국어 표현을 위해선 정의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 ESG는 말 그대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시한 금융이란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ESG 경영, ESG 투자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비재무정보는 재무정보의 반대개념입니다. 이제까지 기업과 투자자간 기초적인 소통 채널은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등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수치와 그 배경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법정 공시인 사업보고서 안에 포함된 정보, 혹은 기업이 IR에서 자발적으로 공개한 정보는 주로 재무정보였습니다. 즉,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중장기 감축계획은 비재무정보이고 이제까지 법적인 공시의무가 없었습니다. 기후(관련) 정보공개나 기후(관련)공시에서 기후는 환경(ESG 중에서 E)에 포함되는 구체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OO 공시 혹은 공개에서 OO은 어떻게 쓰이는가에 따라 구분하여 쓰여져야 하겠습니다. 이를 Big3에 적용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먼저, ISSB는 특성이 투자자의 시각에서 중요한 정보를 기업으로 하여금 공시하라는 관점이므로 금융 측면의 접근인 ‘ESG 공시’로 써야 합니다. 2) 미국도 투자자 중시 관점이지만 기후변화 대응에 집중한 정보의 공시를 추진하므로 ‘기후관련 공시’가 올바른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3) 유럽은 기후변화 대응보다 포괄적인 지속가능성 전반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합니다. 특히, 외부 환경이 기업에 미치는 중요한 정보 외에도 기업이 기업활동 과정에서 외부 환경에 미치는 중요한 정보도 공개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를 이중 중대성(Materiality)이라고 합니다. 특히, 유럽은 Standard가 아닌 Directive이므로 ‘지속가능 정보공개 지침’으로 구분하여 쓰는 게 적절합니다.

ESG 공시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이 바로 서기 위한 기초 인프라입니다.
ESG 공시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이 바로 서기 위한 기초 인프라입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이제까지 자율적인 ‘ESG 정보공개’라는 표현을 많이 썼습니다. 우리나라 200여 기업들이 매년 6~7월이면 펴내고 있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자율적인 정보공개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글로벌 흐름에 따라 ‘의무 공시’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ISSB와 동일한 맥락에서 ‘ESG 공시’가 주된 표현이 되어야 할 듯 합니다. ESG 중에서 G, 지배구조는 한국에서도 책임투자를 강조하면서 의무화가 빨랐습니다. 이제는 ESG 중에서 E, 특히 기후변화 대응 중심으로 ESG 정보공개의 의무화가 진행될 차례입니다.

ESG 공시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이 바로 서기 위한 기초 인프라입니다. 오늘은 개괄적인 의미와 혼재되어 사용되는 여러 용어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두번째 순서에서는 ESG 공시가 기업, 정부, 투자자에게 어떤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선 돈이 필요합니다. 돈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바르게 흘러가기 위해선 금융 제도가 올바로 서야하고, 기업들의 책임있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투자자의 인식 변화 또한 빠질 수 없습니다. 이런 변화를 위해서는 한국의 ESG 정보공개 의무화가 글로벌 수준에 맞추어 조속히 수립되어야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정부, 기업, 투자자의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그린피스의 여정에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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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기업, 정부에게 기후공시는 왜 필요할까요?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 이해하기 ②
우리나라 기후공시 대응 현황과 개선점 -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 이해하기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