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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아바타: 물의 길에 숨겨진 현실 속 이야기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화제 속에 개봉한 영화 ‘아바타: 물의 길’, 다들 관람하셨나요? 눈을 사로잡는 그래픽 효과는 기본, 자원을 얻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을 보고 우린 과연 떳떳한지 반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과연 우리의 ‘집’은 어디일까요? 아름답게 보존된 자연인가요, 혹은 수 많은 고층 빌딩으로 가득한 이 도시인가요?

※ 이 글은 약간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으니 신중하게 읽어주세요.

풍부한 자원과 생태계를 갖춘 외계 행성 판도라, 이를 가만히 둘 수 없는 인간이 판도라 행성을 침략하는 것으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 20TH CENTURY FOX

2009년 개봉한 아바타에서 숲의 경이로움을 보여준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이 이번에는 푸른 바다에 집중했습니다. 숲에 살던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그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해안가의 마을로 이주해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숨을 오래 참고, 돌고래를 닮은 ‘일루’를 타는 법을 체득합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판도라 행성의 정교한 생물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 또한 경이로웠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지금 여기,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였습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벌 기회라며 망설임 없이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모습이 현실의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3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다양한 해양 생물과 파도를 가르는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영화는 나비족이 ‘하늘과 땅을 공경하고,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20TH CENTURY FOX

아바타: 물의 길 그리고 인간과 환경의 공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수십 년의 다이빙 경험을 통해 산호초가 어떻게 퇴화되는지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우리의 존재로 바다가 어떻게 고통받고 쇠퇴하고 있는지도 보았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은 해양생태계에 대한 감독의 고민과 인간과 환경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곳곳에 담고 있습니다. 날치처럼 바다 위를 튀어오르는 스킴윙과 거대한 고래처럼 행동하는 툴쿤은 멧카이나 부족의 가족처럼 함께 살아가죠. 이건 감독이 관객에게 던진 질문일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멧카이나 부족과 닮았나요, 총을 든 인간과 닮았나요?

현실 속 상어는 지느러미만 잘린 채 바닷속으로 던져진다. 상어는 헤엄칠 능력을 잃고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된다.

아바타: 물의 길 속 현실의 모습

고래를 닮은 툴쿤을 사냥할 때 물 속에서 소음을 일으켜 툴쿤의 청력 손실을 유발하는 장면을 보고는 과거 인간의 고래잡이, 포경 활동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과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고래가 지나다니는 바다 속에 천연 가스를 비롯한 자원을 얻기 위해 폭발음을 내 고래의 청력을 망가뜨리니까요.

툴쿤에게서 값비싼 부분만을 채취하고 바닷속으로 던져버리는 장면 또한, 상어를 잡아 지느러미만 자르고 헤엄칠 수 없는 상어를 바다에 던져버리는 인간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그렇게 바다 깊은 곳에 가라앉게 되는 툴쿤과 상어의 모습이 연결되죠. 하지만 인간이 첨단 무기와 배를 이용해도, 지능이 높은 툴쿤 앞에서는 여전히 약한 존재였습니다.

판도라 행성에서 자란 인간, 스파이더는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였습니다. 나비족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스파이더는 인간에서 나비족이 된 제이크 설리와는 다릅니다. 스파이더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인간이지만 그는 다른 인간과도 다릅니다. 해양 생물을 사냥하고 돈을 버는 침입자와 달리, 자연에 대한 존중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스파이더를 통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결코 환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을까요?

지구의 바다가 직면한 문제

'아바타: 물의 길'은 인간이 약탈의 시선으로 자연을 대할 때 결국 인간 자신도 파멸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영화에서 언급했듯이 "바다는 세상 모든 것의 생명을 연결합니다. 바다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다주지만 생명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공해는 전 세계 바다 면적의 61%를 차지합니다. 이 광활한 공해에 해양보호구역은 단 1.2%에 불과합니다. 공해는 그 어떤 국가의 소유도 아닌 공통 해역입니다. 이 넓은 공해를 체계적으로,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국제법이 아직까지 마련되지 못 하고 있습니다. 공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국제기구가 부재해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이 계속되고 있죠.

그린피스는 2030년까지 공해 바다의 30%를 보호하기 위해 30X30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에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해 세상의 모든 생명을 연결하는 바다를 하루 빨리 지킬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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