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교 친구들이 다 부러워해요! 탄소 중립 실천하는 부천 신도초등학교 이야기
큰 교문을 들어서니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자랑스럽게 ‘우리 학교’를 이야기하던 모습은 가을의 푸른 하늘만큼 맑고 선명했습니다. 부천의 탄소중립학교, 신도초등학교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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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정말 적극적이네요! 이 나눔장터는 어떻게 열리게 되었나요?
[박찬우 선생님] 신도초등학교는 오래전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은 학교였어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죠.
본격적으로 탄소중립 시범학교가 되니 더 크게 해보자는 마음이 모여서 전교생과 학부모, 인근 주민까지 함께하는 나눔장터를 열게 되었어요.
* 탄소중립 시범학교란?
환경교육의 선제적이고 모범적인 학교 모델을 구축하여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일반 학교와 지역사회에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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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네요. 어떤 계기로 탄소중립 시범학교가 되기 이전부터 힘을 쓰게 되셨나요?
[정미순 교장 선생님] 우리 선생님들께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면서 생활 밀착형 교육활동을 각 학년 교육과정마다 배치했어요. 학교 옥상에 있는 정원에 스스로 배추, 무 이런 것들을 심고 길러보게 하는 활동도 하고요. 책도 읽게끔 유도해서 다양한 방면으로 환경, 생태교육을 시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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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반응도 궁금한데요. 이렇게 특별한 학교라면 어른이 되어서도 선명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하는 활동이 어떤가요?
[대윤] 코로나로 친구들이랑 얘기도 못 해봤는데, 학교에서 이런 행사를 할 때마다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여준] 코로나 때문에 2학년 때부터 학교에 못 나왔는데요, 지금 4학년이에요. 작년까지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 게 아쉬웠는데, 직접 친구들을 만나고 사귈 수 있어서 좋아요.
우리 학생들도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느끼나요?
[대윤] 2학년 때 배웠을 때는, 시간이 지나면 절로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여준] 우리 학교가 탄소중립 학교여서 더 생각해보는 것 같아요. 내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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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터에서 다들 각자 가져온 용기에 팝콘을 담아 다니던데, 이렇게 각자 용기에 포장하는 건 오늘 처음 해본 건가요? 너무 익숙하게 보이더라고요!
[대윤] 네! 집에서도 자주 그래요. 그냥 포장하러 갈 때도 제가 엄마한테 용기 가져가라고 하기도 해요!
[여준] 친구들끼리 자주 가는 분식집이 있는데, 원래 일회용 포장 용기를 쓰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매일 용기를 챙겨서 다니니까 이제 일회용 용기를 안 쓰시고 다회용기에 떡볶이를 담아주세요. 일회용은 이제 안 쓰시고요.
[서윤] 학원에서 다른 학교 다니는 친구들은 상상도 못 해요. 탄소중립학교라서 나눔장터도 학교 단위로 크게 해서 좋아요.
[박찬우 선생님] 보셨다시피, 저희 플랜카드도 모두 재사용하고, 포스터는 모두 상자를 재활용해서 아이들이 직접 만듭니다. 중앙공원에 가서 재활용품을 직접 수거해오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무엇을 해야 할지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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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선생님의 표정이 너무 따뜻하네요. 특별히 환경 교육에 시간을 투자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박찬우 선생님] 기후위기 문제가 정말 심각하잖아요. 이제 더는 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저는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과 함께 지내잖아요. 그래서 기후위기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온 것 같아요. 기후위기가 삶의 문제라는 걸 아이들이 깨닫게 하기 위해 교육과정도 모두 이론 중심보다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들로 구성하려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정미순 교장 선생님] 로컬푸드에 대한 것도 자연스럽게 가르치기 위해 고구마를 직접 심어 기르고, 지역 농산물로 다 같이 요리도 해요. 사실 친구들하고 잘 노는 게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한테 필요한 역량이잖아요. 남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초등학교의 큰 역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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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도 직접 심었다니, 나눔장터 말고 또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신가요?
[정미순 교장 선생님] 아까 말씀드린 하늘정원이 있고요. 한 달에 한 번, 고기가 없는 탄소중립 식단을 제공해요. 육류를 먹으면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도 상당하잖아요. 학교 급식을 약 700명이 먹는데, 하루만큼은 전교생이 육류를 안 먹으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박찬우 선생님] 코로나를 겪으면서 학교 안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익숙해졌어요. 급식을 먹을 때마다 일회용 비닐장갑을 사용했고, 소독을 하기 위해 물티슈로 온 교실을 닦았죠.
지금 학교에서는 모두 텀블러를 들고 다니도록 하고 있어요. 또 학교 예산으로 손수건을 하나씩 사줘서 사용하고요. 학교에서 다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해나가면서 아이들과 같이 실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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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를 선택해 기부를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박찬우 선생님] 첫 번째 기준은 신뢰도였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었던 곳인데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니까요. 두 번째 기준은 세계적인 단체였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아이들이 그린피스라는 단체를 알고, 이 단체가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알면 그만큼 환경 문제가 다 같이 직면한 문제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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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학생들의 마지막 한마디를 들어보고 싶은데요.
[서윤] 나눔장터를 해서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그린피스라는 곳에 기부하게 되니까 친구들이 더 뿌듯해했어요. 그런 모습이 정말 좋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대윤] 나눔장터는 1석 3조라고 생각했어요. 친구들끼리 필요한 물건을 사고팔 수 있고요. 그러면서 친구들이랑 친해질 수도 있어요. 또, 기부하면서 좋은 일도 할 수 있어요.
[여준] 우리 학교 숙직 주무관님은 재활용해놓은 페트병의 내용물을 다 비우고 말려주세요. 주무관님이 그렇게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랑 제 친구들도 그렇게 하고 있어요. 이렇게 주위에 환경을 신경 써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자랑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