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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도가 그린피스에 오기까지 - 최은서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글: 최은서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역사 덕후가 기후에너지 캠페이너가 됐습니다. 정말 신기하죠? 동기는 간단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배우는 것보다 현재의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 저에게 더 중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기후에너지
#세상은 현재진행형
#끈기와집념

고등학생때 제 별명은 ‘역덕’이었습니다. 역사 덕후를 줄인 말이에요. 대학에서도 역사학을 전공했어요. 당연히 대학원에 가고 교수가 되는 게 나의 길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저는 지금 여기, 그린피스에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캠페이너가 되었습니다.

당연한 길을 벗어날 용기

책 속의 과거에서 눈 앞의 현실로 시선을 옮겨보았더니, 세상은 너무나도 ‘진행형’이었어요.

미술사, 과거를 공부하다 살아있는 현장을 볼 기회가 있었어요. 졸업 후 미국 워싱턴에 있을 때였습니다. 도시의 소음과 빗소리 속에서, 어느 청각장애인이 수어로 구호를 그리며 시위하는 모습을 봤어요. 그 때 제 마음 속에 공명이 있었어요. 과거가 아닌 바로 지금 여기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걸 느꼈죠.

당연한 길을 벗어나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기후위기를 마주한 지구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해보이더라구요.

그렇게 그린피스에서 시민과 함께 지구를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매일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계획하고, 행동하고 있어요.

국경을 넘어선 기후위기, 국경을 넘어 함께 고민해요.

한국에서 친환경 자동차캠페인을 시작할 때, 바닥부터 토대를 쌓았어야 했어요. 동아시아 최초였거든요. 영국, 독일의 동료들과 함께 그들의 경험과 통찰력을 공유하면서 캠페인을 빚어나갔어요.

세계 곳곳에서 모인 전문가들과 땀 흘리며 회의를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기후위기는 정말 우리 지구인 모두가 직면한 문제구나. 그리고, 이렇게 다같이 변화를 만드는게 가능하겠구나!

지금도 저는 폭스바겐이 있는 독일, 도요타가 있는 일본의 동료들과 친환경 자동차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2021년, 현대자동차의 변화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는데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웠던 상황이었어요. 관련 법규는 물론 코로나 방역까지 고려해야 했기에 더욱 그랬죠. 하루 전까지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이었어요. 그쯤되면 포기할 법도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어요. 꼼꼼하게 법률 검토를 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려 노력했어요.

마침내 당일 아침, 거대한 달팽이 풍선을 한강 상공에 띄웠어요.달팽이에게는 미안하지만 현대차의 친환경 자동차 전환이 너무 느리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달팽이 풍선을 만들었어요.

강하고 직접적인 메시지만 힘을 가진 건 아니었어요. 보는 이에게 달팽이와 현대차, 그 연결고리를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거에요. 그 풍선 하나로, 한강변을 지나는 사람들과 저희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포기하지 않은 프로젝트가 많아요. 덕분에 3년 전에 비하면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봅니다.

도로에 더 많은 전기차를 볼 수 있고, 주요 기업들은 부분적이나마 내연기관 판매 중단 선언을 계속하고 있어요. 기업과 산업계도 그린피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그린피스와 시민의 목소리가 거대한 기업에 전해진것 같아 더욱 책임감을 느낍니다.

전기차 전환, 이제 엑셀을 밟아야

계속해서 경유, 휘발유차만 팔면서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해 느릿느릿 움직인 자동차 회사들이 이제 엑셀을 밟아야 할 때가 왔어요.

우리 모두가 기후위기를 일상에서 실감하고 있어요. 달팽이처럼 느릿느릿하다간 기후위기를 맞는 것은 물론 산업 경쟁력도 뒤쳐지게 돼요.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 소비자인 시민이 바꿀 수 있어요. 저는 그 선두에 서서 시민, 서포터, 후원자들과 함께 변화를 이끌려고 해요. 쉽지 않게 들리지만 우리는 이미 해내고 있어요. 몇 년 새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고, 산업계의 눈도 이제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에 쏠리고 있어요.

최은서 캠페이너가 간절히 꿈꾸는 날

저는 제가 일자리를 잃는 날을 꿈 꿔요. 어느 날 뉴스에서 기후위기, 탄소배출 문제가 모두 해결되어서 지구가 건강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싶어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올라요.

함께 땀흘리는 동료들과 우리 캠페인에 공감하고 행동하는 시민분들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라고 믿어요. 그 날이 올 때까지, 저와 그린피스를 믿고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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