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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생태계까지 덮친 미세플라스틱 오염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미세플라스틱은 어디까지 퍼져있을까요?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인간만의 문제일까요?
2021년부터 그린피스 타이베이 사무소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대만의 외진 숲에 사는 보호종 흑곰, 삼바사슴, 수달, 노란목도리담비, 삵의 배설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습니다.

2021년부터 약 2년동안 그린피스는 대만의 외진 숲에 서식하는 동물의 배설물과 서식지의 물을 샘플링하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보호대상으로 지정된 육상동물종의 배설물과 서식지 물 샘플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대만 최초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린피스는 광범위하고 심층적으로 미세플라스틱 검출 및 측정을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과 동물 5종의 배설물 샘플 112개를 조사한 결과, 플라스틱 파편과 섬유 등 미세플라스틱 조각 604개가 발견 되었습니다. 일부 동물의 배설물 샘플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농도 수준이 가축화된 소보다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동물들의 서식지 물 샘플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습니다.

동물 배설물과 물 샘플링을 분석하는 모습 ©Greenpeace

 

조사를 위해 채집한 동물 배설물과 물 샘플링 ©Greenpeace

이번 조사 결과는 인간과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까지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되어 있고, 보호종들이 자연 환경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위험이 매우 높음을 보여줍니다.

어떤 미세플라스틱이 검출 되었을까요?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조각 중, 가장 흔한 형태는 파편형이었고(44.6%) 그 다음으로는 구형(40.0%)과 섬유형(14.4%) 순이었습니다. 서식지 물 샘플에서 발견된 총 1,323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 중 가장 흔한 형태는 구형(46.6%)이었고, 다음으로는 파편형(42.4%), 섬유형(11.0%) 순이었습니다. 

실체현미경으로 발견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 사진. 왼쪽부터 유라시아 수달에게서 발견된 폴리프로필렌(PP) 조각 / 유라시아 수달에게서 발견된 폴리에틸렌(PE) 플라스틱 조각 / 흑곰에게서 발견된 폴리프로필렌(PP) 플라스틱 섬유 ©Greenpeace

기존에 진행됐던 연구에서는 대만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이 대체로 섬유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그린피스는 대만의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출처와 유형이 그 어느때보다 다양해졌음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서식지의 물과 배설물, 곤충 샘플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가장 일반적인 소재는 폴리에틸렌 (PE)과 폴리프로필렌(PP)이었습니다. 이는 대만 환경보호청이 저수지의 수돗물을 조사하는 동안 수집한 데이터와 야생보호협회 (Society of Wilderness, 대만 환경보전협회)가 하천 정화 캠페인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와 일치합니다.

출처: GS칼텍스 미디어 허브, 한화솔루션 https://gscaltexmediahub.com/energy/what-was-made-of-plastic-bottle/; https://www.chemidream.com/2634

또한 2020년 대만 야생보호협회가 실시한 강둑 조사에서 가장 많이 확인된 쓰레기의 세 가지 유형이 플라스틱병, 비닐봉지, 일회용 그릇과 컵, 빨대였음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PE 및 PP 미세 플라스틱은 대만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 및 음료 용기 및 포장에서 배출된 것으로 합리적 추론이 가능합니다.

결국, 인간이 가장 자주 사용하고 있는 포장 용기가 인간이 닿기 어려운 곳의 환경까지 오염 시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가 진행된 대만의 Jiamin 호수 전경 ©Greenpeace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번 조사 대상인 5종의 동물은 모두 서식지 파괴, 불법 사냥, 환경 오염 등의 이유로 보호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는 동물입니다. 이미 관련 단체와 기관이 생물종 보존 노력에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고 있죠. 하지만 도시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은 억제되지 않고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며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보호 동물 종의 서식지까지 변화시키고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과연 야생 동물들만의 문제일까요? 

직접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사용하는 인간도 미세플라스틱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며 사람들의 건강과 삶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와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이 함께 협력하여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고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이 자연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할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린피스는 여러 국가들이 힘을 합쳐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동참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를 비롯한 국제 시민사회의 요구 끝에, 최초의 '국제 플라스틱 조약(Global Plastic Treaty)'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2022년 11월 우루과이에서 시작됩니다.

이 강력한 조약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규제하기 위한 것으로 각국 정부가 플라스틱 오염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게 합니다. 이는 플라스틱 없는 미래를 위한 중요한 첫 걸음입니다. 이 국제 플라스틱 조약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