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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해야하는 3가지 이유

글: 이인성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행진으로, 시위로 무엇을 바꿀 수 있냐고, 이런 방식으로 기업과 정부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미 늦었다고 비관하는 이들도 있다. 기후행동은 저 회의주의와 비관주의를 극복하고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연대하는, 그럼으로써 개인의 미약한 힘이 집단의 거대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아니 기적을 만들어내는 장이 될 것이다.

2023년 가을, 923 기후정의행진에 그린피스와 함께하는 방법은 이 링크를 클릭해 확인해 보세요.

9월은 기후행동의 달이다. 유엔총회(UNGA)가 매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10~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도 개최된다. 거기 맞춰 전세계 시민들도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기후위기에 대한 대책을 한 목소리로 촉구한다.

2018년 그레타 툰베리와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의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시위(School Strike for Climate), 그리고 이듬해 2019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UN Climate Action Summit 2019)에 맞춰 일주일 동안 진행된 기후파업시위 (Global Climate Strike)를 계기로 기후행동의 달이 만들어졌다. 특히 ‘열린 미래를 위한 글로벌 주간(Global Week for Future)’이라고도 불리는 기후파업시위는 전세계 154개국 시민이, 성별과 나이, 인종을 초월해 함께 나선 첫번째 대규모 기후 행동이었다. 한국에서도 2019년 9월 21일, 그린피스를 포함한 300여개 시민단체와 시민 5천여 명이 대학로에서 보신각까지 행진하며 다양한 퍼포먼스와 ‘기후위기 비상행동’ 시위를 벌였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잠시 멈췄던 전세계 기후행동이 다시 시작된다. 올해 기후행동의 주제는 ‘기후 정의’이다.

924 기후정의행진 공식 포스터.

함께 하기

🌏 행사: 924 기후정의행진 -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 일시: 2022년 9월 24일(토) 오후 3시
🌏 장소: 서울 광화문 일대
🌏 더 알아보기: 공식홈페이지 http://action4climatejustice.kr/

*그린피스는 310여개의 다양한 시민단체 (기후환경, 노동, 보건, 교육, 인권, 동물권, 먹거리, 교통, 문화, 종교, 청년, 청소년 등)가 함께 하는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첫째: 기후정의,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위한 주춧돌

기후위기는 환경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사회 문제다. 기후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지구인은 궁극적으로 단 한 명도 있을 수 없지만, 위기의 책임이 가장 적은 사람이 가장 먼저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도 이미 확인되고 있는 현실이다.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기후 현실이 가장 가까이 있는 예다. 옥외근로자, 장애인, 아동, 노인, 유색인종, 이주민, 난민 등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약자와 소수자들은 폭염과 혹한, 홍수 등 이상기후의 고통과 피해를 언제나 더 많이, 더 크게 받는다. 넓게는 남반구와 북반구의 피해보상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탄소 배출량은 경제 규모와 산업화 지수와 비례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가장 많이 한 북반구 선진국은 당연히 기후위기 대응에 더 큰 책임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의 책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남반구 저개발 기후 취약국들이 기후 재앙의 직격탄에 맨 먼저 노출돼 있다. 선진국은 기후 취약국에 대한 보상에 인색하고, 아예 외면하기도 한다. 미시적으로는 대규모 탄소배출 기업과 시민의 관계도 그렇다.

기후정의는 기후위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탄소배출에 더 큰 책임을 가진 정부⋅기업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이행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하는 것, 또 사회가 기후위기로 인해 낙오되거나 배제되는 이들(국가) 없이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하는 것, 이 두가지를 포괄한다.

COP26에 맞춰 태평양섬의 기후 활동가들이 바누아투에서 기후정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둘째: “깨끗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권리” = 나의 권리

지난 7월 28일 유엔총회에서 중요한 결의가 채택됐다. “깨끗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권리(right to access a clean, healthy and sustainable environment)가 보편적 인권”이라는 결의다. 161개국이 찬성했고, 8개국은 기권했다. 기권한 국가에는 러시아·중국이 포함됐다. 어찌보면 너무나 상식적인 이 권리가 인간의 보편권으로 인정되기까지 놀랍게도 50년의 세월이 걸렸다.

1972년 6월 5~1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유엔인간환경회의(UNCHE)’는 국제 사회가 환경을 인간의 기본권으로 확인한 첫 국제행사였다. 참가국은 “인간은 품위 있고 행복한 생활을 가능케 하는 환경 속에서 자유와 평등, 충족한 생활 조건을 누릴 기본적인 권리를 가진다”는 ‘유엔 인간 환경 선언’을 채택했다. 50년 뒤인 2021년 10월 유엔인권이사회(UNHRC)는 기본권적 환경이란 “깨끗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이라고 그 의미를 구체화했다. 그리고 그 결의가 2022년 7월 유엔총회에 공식적으로 채택된 것이다.

이로써 각국 정부는 원칙적으로, 유엔이 정한 인간의 기본권을 법과 정책을 통해 보장해야 할 국제법적 의무를 지게 됐고, 시민은 국가를 향해 의무를 수행하라고 요구할 권리를 얻게 됐다.

덴마크 활동가 아이다 마리(Ida Marie)가 "화석연료냐 우리의 미래냐”라고 적힌 배너를 들고 덴마크 정부에 석유⋅가스 탐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셋째: 연대는 집단행동의 시작이자 성과

“인류의 절반이 홍수나 가뭄, 극단적인 폭풍, 산불의 위험지역에 살고 있다. 어느 나라도 예외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화석연료 중독을 끊지 못하고 있다. 인류는 집단행동(collective action)이냐 집단자살(collective suicide)이냐 갈림길에 있다.” -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는 무척 더뎌 우리의 존재가 미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행진으로, 시위로 무엇을 바꿀 수 있냐고, 이런 방식으로 기업과 정부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미 늦었다고 비관하는 이들도 있다.

기후행동은 저 회의주의와 비관주의를 극복하고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연대하는, 그럼으로써 개인의 미약한 힘이 집단의 거대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아니 기적을 만들어내는 장이 될 것이다.

한 저널리스트는 여성주의 단체 ‘페멘(Femen)’의 창립 멤버였던 옥사나 샤츠코의 삶과 죽음을 기리며 젊은 활동가들에게 이런 당부를 남겼다. “불의에 저항하고 불의를 허무는 데만 당신들의 젊음을 몽땅 바치지는 마라. 먼저, 새로 건설할 그 무엇을 찾고, 함께 할 누군가를 찾아라. 그런 뒤에 나서라.”

오는 9월 24일(토), 우리가 서로의 ‘누군가’로 만나길 기대한다.

2019년 9월 21일, 기후위기 비상행동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다 함께 푸른 지구와 붉은 지구를 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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