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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하는 4가지 이유

글: 그린피스
삼성전자가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린피스가 4가지 이유 일목요연하게 설명 드립니다.

첫째,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는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이상기후를 발생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협으로 5년 연속 선정했죠.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올해 8월 제6차 평가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상황이 인류에 대한 ‘적색 경보’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이대로 가면 1.5도 이내로 막아야 하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산업화 이전 대비 2.7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기업은 없습니다. 포브스 선정 디지털 기업 랭킹 3위이며, 아시아 최대 순이익 기업 1위, 2020년 D램과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그에 걸맞은 기후위기 대응 책임을 져야 합니다.

둘째,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는 한국 경제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 2.6 도 상승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2050년 GDP는 9.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딜로이트 그룹은 기후변화가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에 주는 경제적 피해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기후 위기에 무대응할 경우 오는 2070년 약 935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나, 205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면 2070년까지 약 2천300조원의 추가적인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한국 경제의 심각한 위협이 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20년 국내 매출액과 영업이익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이에 걸맞은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을 보여야 합니다.

2018년 2월,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촉구하는 프로젝션 활동

셋째, 국내 3위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 1,253만 톤의 온실가스를 국내에서 배출했습니다. 이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전력 산하 발전 공기업 5사를 제외하면, 배출 1위인 포스코와 배출 2위인 현대제철 다음으로 많은 양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1년 약 530만톤에서 2020년에 1,253만톤으로 지난 9년간 무려 137%나 증가했죠. 같은 기간 매출액(별도)은 121조에서 166조로 증가하여 매출액 대비 배출량도 1억원 당 4.4톤에서 7.5톤으로 증가했습니다. 게다가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온실권배출권거래제 하에서 받은 무상배출권은 배출량 보다 많아 150만톤의 배출권이 남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더 많은 감축 노력을 해야 합니다.

넷째, 국내 1위 전력 다소비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0년 7,059 기가와트시에서 2019년 14,565 기가와트시로 전력소비량이 두 배 가량 증가하며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이 됐습니다. 특히, 2019년 삼성전자의 전력 소비량은 우리나라 전체 주택용 전력 소비량의 1/5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입니다. 삼성전자 혼자서 약 400만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을 소비한 것이죠. 또한, 지금은 산업용 평균 요금이 주택용 평균 요금과 거의 비슷해졌지만, 과거에는 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십년간 지금보다도 더 저렴한 요금을 지불했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그 동안 저렴한 전기요금 특혜를 받은 것에 대한 사회적 책임 뿐만 아니라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업으로서 자발적인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확대 등 그에 걸맞은 책임과 리더십을 보여야 합니다.

2017년 12월, 뉴욕 삼성전자 매장 앞에서 삼성전자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활동가 모습

그린피스는 다음과 같이 삼성전자가 기후 리더십을 보이기를 요구합니다.

외국에서 하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해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 6월 미국, 유럽, 중국에서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100%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고, 2020년 말 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이 순간 미국의 삼성전자 공장, 사무실을 포함한 모든 시설은 재생에너지 전력을 100% 사용하고 있죠. 또한, 삼성전자는 대부분 녹색요금제와 REC 구매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조달하는 현재 상황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2024년 초까지 지역의 새로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목표도 미국에서는 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천을 통해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 받아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상까지 받았는데요. 또한, 삼성전자 미국 임원은 “재생에너지 100% 전력 사용을 통해 고객의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대한 구매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 매우 설레는 일”이라고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력 소비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삼성전자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력 100% 사용 목표도 수립되지 않고 있고, 실천 또한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도 여전히 2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RE100 캠페인에 가입한 기업의 약 절반 가량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비중 50%를 이미 넘긴 것에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실천은 매우 미흡한 수준입니다.

국내에서도 이제 재생에너지 확대 위한 여건이 조성되었습니다.
과거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확대에 대한 시민과 그린피스의 요구에 대해서 의지는 있지만 실천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한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자체설비 구축외에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조달할 수 있는 제도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제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역할을 위해 국내에서도 기업을 포함한 전력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선택해 구매하고 공급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2021년부터 자체건설 뿐만 아니라 녹색프리미엄, 지분참여, REC 구매, 제3자 PPA, 직접 PPA 제도를 통해 이제 기업이 의지만 있으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일부 활용했을 뿐 다양한 제도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중국에서와 같이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한 리더십을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천을 기대해 봅니다.

2018년 11월, 그린피스 등 시민사회 단체와 국회가 주최한 재생에너지 선택권 이니셔티브 출범식과 삼성전자 지지 선언

이제 이재용 부회장의 언행일치 리더십이 필요한 때 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1년 초 신년사에서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자. 선두기업으로서 몇 십 배, 몇 백 배 책임감을 갖자.”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IT 기업 애플은 2018년 전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2020년 7월에는 UN 목표보다 20년 빠른 2030년까지 외부배출(Scope 3)을 포함한 탄소중립 즉, 제조 공급망 및 제품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기업 활동 전반에서 탄소 중립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죠.
삼성전자는 과거 애플의 이러한 선도적 리더십에 대해서 제조를 직접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평가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애플이 2030년까지 줄이기로 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삼성전자의 직간접 배출량(Scope 1&2)의 두배인 약 2천5백만톤에 달합니다. 이를 위해 애플은 협력업체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작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시민사회단체는 삼성전자가 미국 유럽, 중국 뿐만이 아닌 전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100% 목표를 수립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여 기후위기 대응 행동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습니다. 반면, 애플은 총회를 앞둔 10월 지난 1년 간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애플의 협력업체의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전 세계 10개 신규 재생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수천여개의 제조공급망을 거느린 제조업체입니다. 삼성전자가 기존 및 신규 업체까지 포함하여 제조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기후위기 대응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주요 글로벌 기업으로서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기후 위기 속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신이 강조했던 것처럼 글로벌 대표 ICT 기업으로서 기후위기 대응에 책임감을 갖고 그 첫 걸음으로 주요 생산 거점인 한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공급망까지 아우르는 2030년 이전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를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또한, 더 나아가 빠른 시간 내에 공급망을 포함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를 기대합니다.

삼성전자가 책임에 걸맞는 목표를 수립하고 조속히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그린피스와 함께 요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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