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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의 날’ 한국인의 밥상은 안전할까?

글: 그린피스
기후변화는 우리 식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감자, 쌀, 콩으로 그 영향을 자세히 알아봅시다.

매년 5월 14일은 ‘식품안전의 날’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02년부터 이날을 식품안전의 날로 제정해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식품의 안전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식량의 안보가 뒷받침돼야 하는데요. 우리나라 식문화에서 단순한 문화적 의미를 뛰어넘어 강력한 문화적 상징으로 여겨지는 식량들은 안전할까요? 지금 바로 우리 밥상의 현주소를 살펴봅시다.

여름이 제철인 ‘감자’

스웨덴의 한 감자밭.

감자는 세계 4대 작물 가운데 하나로 밀, 쌀, 옥수수와 함께 세계인의 주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6~10월이 제철로 특히 여름 감자는 영양가가 높은 것은 물론 맛이 좋기로도 유명합니다. 감자는 재배 환경을 크게 가리지 않아 기온 18~20°C의 서늘한 기후는 물론 해발 4,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도 재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자에 기후변화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국제감자연구소(IPC)는 감자가 기온이 1°C 상승할 때마다 생산량이 5%씩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온이 계속해서 상승하면 2060년 감자 생산량이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감자는 식량 위기 사태에 대비한 주식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 그만큼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가을에 추수하는 ‘쌀’

사진은 쌀.

쌀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주식으로 삼고 있을 만큼 식량 의존도가 높은 곡물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쌀 생산량은 2016년 419만 7,000톤에서 2021년 388만 2,000톤으로 7.5% 감소했습니다. 재배 면적도 2016년 77만 8,734헥타르(ha)에서 2021년 73만 2,477헥타르(ha)로 6.3% 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쌀 생산량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후변화입니다. 벼는 일반적으로 기온 20~29°C에 이삭이 움트고 곡식이 여무는데, 기온이 상승하면 안정된 상태에서 성장하지 못해 수확량이 감소합니다. 또한 해수면 상승으로 토지의 염도가 높아지거나 가뭄과 폭우가 되풀이되면 마찬가지로 수확량이 감소합니다. 쌀 생산량 감소는 비축량과 자급률 하락으로 이어져 식량 안보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습니다.

겨울을 나게 하는 ‘콩’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콩밭.

콩은 경작하기 수월하고 영양가가 풍부해 세대를 거치며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해졌습니다. 하지만 콩은 감자나 쌀과 반대로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두는 미국과 브라질을 중심으로 대규모 농업이 이뤄지는 작물로 대량 생산을 위한 산림 벌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악습이 수십 년째 브라질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마존은 탄소 약 900억만~1,400억만 톤을 저장하고 있는 거대한 저장고로 그중 일부만 방출해도 기후변화를 크게 가속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두를 대부분 수입하기 때문에 지역 식품을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무분별한 생산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도 최소화할 수 있어 일거양득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식량 자급률은 45.8%에 불과합니다. 기후변화가 가속해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이 급감하면 우리나라는 식량 안보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식량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인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린피스와 함께 우리나라 정부가 기후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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