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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 길어지게 만듭니다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37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나라를 떠났고, 1,300만 명의 시민들은 피난조차 가지 못한 채 물과 식량, 의료서비스 없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화석연료’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화석연료는 말 그대로 러시아군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주요 석유 회사이자 반(半)국영기업인 로스네프트는 러시아 군대에 연료를 공급하는 주요 공급업체로, 이 로스네프트는 영국의 거대 석유기업 BP와 같은 회사에 석유를 공급합니다. 따라서 이들을 통해 러시아의 석유나 가스를 구입할 때마다 전쟁 자금을 지원하고 러시아 군용 기계를 가동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로스네프트와 자회사인 로스네프트 에어로, 트랜스네프트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에 러시아군에 연료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도 많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춰야 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러시아 국영기업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계속해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화석연료 판매 수익은 고스란히 다시 전쟁에 투입되고 있죠.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루마니아의 러시아 국영기업 ‘루크오일’ 냉각탑 정면에 푸틴의 얼굴을 영상으로 쏘아올려 전쟁을 지원하는 화석연료 업계의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루마니아의 러시아 국영기업 ‘루크오일’ 냉각탑 정면에 푸틴의 얼굴을 영상으로 쏘아올려 전쟁을 지원하는 화석연료 업계의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전쟁과 화석연료의 역사

전쟁과 화석연료의 긴밀한 관계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80년에 벌어진 이란-이라크 전쟁, 1990년 걸프전쟁, 수단 내전 등 최근 일어나는 전쟁들은 화석 연료 자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1990년 걸프전은 석유에 대한 분쟁이었습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 침공의 빌미로 삼은 문제는 유가 정책과 석유 수익이었습니다. 석유가 이라크의 행동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었지만,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이 자국과 OECD국가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도록 만든 강력한 동기였습니다.

수단 남부에서 벌어진 외국 기업의 대규모 석유 착취는 지역의 인권침해를 증가시키고 장기 내전을 악화시켰으며, 그 결과 1983년 이후 200만 명이 사망하고 400만 명이 고향을 잃었습니다. 심각한 기근과 전염병도 이어졌습니다.

2021년 그린피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사무소의 연구에 따르면 모든 EU군사 임무의 2/3가까이가 석유 및 가스 생산과 유럽으로의 수송을 감시하고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정부는 2018년부터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화석연료를 보호하기 위해 40억 유로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영국 타워브리지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라는 메세지를 빔프로젝터로 비췄다
<영국 타워브리지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라는 메세지를 빔프로젝터로 비췄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석유회사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석유회사들은 오히려 전쟁을 사업 확장의 기회로 생각하고 뛰어들었습니다. 석유기업 쉘은 침공 이후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구입하기까지 했다가 수익에 영향을 줄 정도로 대중의 강력한 항의를 받은 후에야 사과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BP나 토털에너지 등 다른 석유 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전쟁과의 직접적인 관계가 드러난 후에야 투자 회수를 약속했습니다.

평화를 지키고 기후위기를 막아내기 위해 우리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평화로운 에너지, 재생가능에너지로 하루빨리 전환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석유가 아닌 평화가 필요합니다

그린피스는 각국 정부와 기업에 러시아의 화석연료 수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동시다발적으로 평화적 직접행동을 펼쳤습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석유를 실어 나르는 유조선에 "석유 말고 평화" "전쟁에 투자를 중단하라" 와 같은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노르딕 사무소의 활동가들은 스웨덴 의회가 내려다 보이는 건설 크레인에 올라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 전쟁에 연료 공급을 중단하라"라고 적힌 30미터 길이의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러시아에서 수입한 석유를 실어 나르는 유조선에 "석유 말고 평화" "전쟁에 투자를 중단하라" 라는 메세지를 적고 있다.
<러시아에서 수입한 석유를 실어 나르는 유조선에 "석유 말고 평화" "전쟁에 투자를 중단하라" 라는 메세지를 적고 있다.>

스웨덴 활동가들은 덴마크의 활동가들은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어 유조선을 막아서고 "전쟁에 연료 공급을 중단하라"는 메시지가 적힌 배너를 들었습니다. 루마니아의 러시아 국영기업인 ‘루크오일’ 냉각탑 정면에 푸틴의 얼굴을 영상으로 쏘아올리는 액션을 통해 전쟁을 지원하는 화석연료 업계의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액션에 참여했던 이탈리아 사무소의 캠페이너 페데리코 스파디니는 “유럽 정부 지도자들에게 환경파괴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이 되는 천연가스,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 시대를 끝내달라고 요청합니다. 우리는 재생에너지 자원으로 이루어진 실제 에너지 전환에 투자해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그린피스는 러시아의 화석 연료업계에 투자하고 있는 유럽의 금융기관들에게 당장 전쟁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서명운동 역시 펼치고 있습니다.

러시아 화석 연료 업계로 흘러들어가는 돈을 막는 것이 이 전쟁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분쟁과 환경오염,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태양광, 풍력으로 대표되는 재생에너지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석유가 아닌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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