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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식 농축산업이 지구를 먹여 살린다? 우리가 몰랐던 4가지 사실

글: 디에고 곤자가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콘텐츠 작가
과거 쇼 프로그램에서 유행한 ‘소고기 사묵겠지’ 라는 말 기억하시나요? 좋은 직장에 들어가거나 결혼을 해도 결국 소고기를 사 먹게 된다는 말처럼, 고기는 이미 우리 문화에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편, 지구에는 아직도 8억 1,100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경제적 빈곤, 정치 등 문제와 더불어 공장식 농축산업의 체계가 그 원인 중 하나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공장식 농축산업이란?

‘공장식 농축산업’은 소, 돼지, 닭 등 가축과 더불어, 팜유, 대두, 옥수수 등의 작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산업입니다. 주로 다국적 기업에 의해 운영되는 ‘공장식 농축산업’은 세계 산림 벌채와 온실가스 배출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에 위치한 목장 © 그린피스 / 다니엘 벨트라

공장식 농축산업과 잘못된 4가지 사실

1. 공장식 농축산업이 지구를 먹여 살린다

공장식 농축산업계는 지구촌 사람들이 모두 먹고살기 위해서는 식량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이 맞다면, 지구에는 왜 아직도 굶주리는 사람이 그리도 많을까요? 이는 공장식 농축산업으로 생산되는 대부분 먹거리가 ‘식량’이 아닌 ‘상품’으로 취급되기 때문입니다. 식량을 상품으로 취급하면, 기업 입장으로서는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기보다는,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공장식 농축산업에게 구매력이 없는 사람들은, 소비자가 아니니 중요하지 않은 것이죠. 

현재 공장식 농축산업은 지구 전체 면적의 26%를 차지합니다. 이 토지는 소, 돼지, 닭과 같은 가축을 대량으로 사육하는 것뿐 아닌 사료를 생산하는 데에 쓰입니다. 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대두(大豆) 중 90%가 가축 사료의 수단으로 이용될 정도입니다. 만일 이 토지에서 가축 사료가 아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한다면, 또한 현지 정부가 소규모 농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2. 현재 식량 체계는 지속 가능하다

최근 세계적 화두가 되는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주로 화석연료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촉발하는 것은 화석연료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유엔 IP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9%를 차지하며, 이 중 메탄가스는 절반 가량 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에서 벌채된 산림의 80%는 공장식 농축산업의 사료 재배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수십억 마리의 가축과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전 세계 숲과 초원, 습지 등 지구의 소중한 생태계가 희생되는 것입니다. 

숲이 파괴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방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뿐만 아니라, 이를 흡수하는 능력마저도 상실하게 됩니다. 지구의 평균 온도를 1.5ºC 이하로 유지하고, 기후위기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서는 산림 벌채를 멈추어야 합니다. 남아있는 숲을 보호하며, 이미 파괴된 지역들을 하루빨리 복구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파푸아의 산림 벌채, 2018 © 울레트 이판사스티 / 그린피스

3. 기업들과 정부는 “친환경적”이다 

기업과 정부는 수십 년간 산림 벌채를 중단하고 이를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약속이 실제로 지켜진 건 거의 없습니다. 

다국적 식품기업인 네슬레 (Nestlé)와 몬데레즈 (Mondelez), 그리고 세계 최대 곡물 회사 중 하나인 카길 (Cargill) 등 거대 기업은 국제 소비재 포럼 (Consumer Goods Forum)의 멤버 기업으로써  2020년부터 산림 벌채를 야기하는 비즈니스 활동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세계 여러 지도자들과 몇몇 기업들은 2020년까지 산림 벌채를 절반으로 줄이는 ‘뉴욕 산림 선언’(New York Declaration of Forests)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뉴욕 산림 선언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산림 손실은 절반으로 줄긴커녕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많은 기업은 아직도 그린워싱 광고를 내걸며 기후위기 대응에 함께하겠다고 외치지만, 대부분 속 빈 강정과 같은 약속뿐입니다.

4. 농약으로 재배된 식품이 ‘기본'이다

오늘날과 달리, 우리가 먹었던 대부분의 음식이 유기농으로 재배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6, 70년대부터 농약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자, 농약으로 재배된 식품이 ‘기본’이 되었고 유기농 식품은 ‘사치’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공장식 농업에서 사용되는 일부 농약은 암과 조기 사망과 연결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으로 건강이 희생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업은 수익 창출보다 소비자들의 건강을 우선시하고, 더 많은 사람이 영양분이 풍부한 식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는 기업이 작물 재배를 위해 사용하는 화학 물질들을 규제해야 합니다.

우리 먹거리의 미래

우리와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는 식량 체계가 변해야 합니다. 단일 재배와 공장식 축산업으로 비롯된 산림 파괴를 멈추기 위해, 육류 생산과 소비를 대폭 줄여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품질과 영양가 높은 식물성 기반의 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해결책은 이미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오랫동안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식량을 자연 친화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업과 정부는 이들의 말을 듣는 대신 그들의 권리, 토지와 삶을 몇 세대에 걸쳐 위협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소규모 농민들이 농사를 지어,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식량을 생산했지만, 그들은 대기업에 의해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계 지도자들은 기후위기와 식량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붕괴된 우리의 식량 체계를 되돌려야 합니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 육류 소비를 50%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함께 모여 더 큰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그린피스 ‘채소 한 끼, 최소 한 끼’ 캠페인에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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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는 ‘맛있는 채소 레시피’ 요리책을 이메일로 선물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