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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물사슴은 ‘플라스틱 물’을 마신다고?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대만은 2018년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비닐봉지, 일회용 식기, 음료용 컵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점진적으로 금지하기로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의 확인 결과 플라스틱 오염이 이미 해양에서 육지까지 확산 되었고, 대만의 멸종 우려 동물인 물사슴마저 처음으로 그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린피스는 오랜 기간 동안 대만 멸종 우려 동물을 연구한 국립핑둥과학기술대학(國立屛東科學技術大學) 야생동물 보육 연구소의 연구진과 함께 대만 흑곰, 노란목도리담비, 산천어, 대만 물사슴, 삵, 진먼 수달 등 6종의 동물이 얼만큼의 플라스틱 오염 위협을 받고 있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은 야생동물의 배설물(분뇨) 와 서식지 수질 표본을 채취하여 미세 플라스틱을 검사하고 판독했습니다. 

정확한 수질 표본을 확보하기 위해 물사슴이 고개를 숙이고 물을 마시는 자세와 같은 각도로 표본을 확보하는 연구원

표본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대만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산 호수로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고 대만 물사슴들의 식수 공급원이기도 한 가명호(嘉明湖)에서 확보한 3개의 식수 샘플에서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습니다. 대만 물사슴과 같은 중대형 포유동물은 체중 1kg당 매일 30cc의 물이 필요합니다. 성체 물사슴의 평균 체중인 150kg으로 추산하였을 때, 가명호의 물사슴은 매일 호수에서 80g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샘플 검사 결과를 확인한 그린피스 프로젝트 매니저 탕안 씨는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은 환경이나 물 속의 유독성 물질을 매우 쉽게 흡착합니다. 체내에 축적된 농도가 높아지면 멸종 우려 동물의 생존 위험성이 가중될 수 있고 심지어 그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사슴이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이는 대만 최초로 현지 멸종 우려 동물에 대한 미세 플라스틱 영향을 연구한 결과로, 연구팀은 올해 7월 가명호 둘레길과 옥산 타타카(玉山塔塔加) 지역에서 대만 물사슴의 수변 표본 15개와 배설물 표본 31개를 채집했습니다.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이 플라스틱 중에서도 주로 PP(폴리프로필렌)와 PE(폴리에틸렌)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탕안 씨는 도시에서 생산,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배수 시스템을 통해 자연환경에 유입되어 수질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훨씬 작은 조각이나 미립자로 분해되어 빗방울이나 공기와 함께 동물 서식지로 유입된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대만이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소중한 동물과 그들의 서식지가 앞으로도 계속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금지는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건강뿐만 아니라 자연환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소중한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나라가 플라스틱 사용 금지 등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의 확산을 막아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키는 플라스틱 소재와 용도  

출처: GS칼텍스 미디어 허브, 한화솔루션 https://gscaltexmediahub.com/energy/what-was-made-of-plastic-bottle/; https://www.chemidream.com/2634

이번 연구에 함께 한 웡궈징(翁國精) 부교수는 플라스틱 문제를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대만이 더욱 강력하게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반복, 순환 사용하는 제품을 권장하는 정책을 마련한다면, 시민들이 야외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일도 자연히 줄어들 것입니다. 이번 결과는 지금의 플라스틱 감축 정책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웡궈징 교수는 대만 물사슴 배설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으니, 이제 학계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생물 개체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과 피해를 심도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플라스틱은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환경 오염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환경 오염 유발을 넘어 생태계까지 침투해 야생동물과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감축 계획 없이 끊임없이 플라스틱을 생산해내는 기업들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플라스틱 사용량의 투명한 공개와 감축 계획 발표 및이행, 중장기적인 재사용 시스템 구축 계획을 마련하여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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