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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탄소흡수원 ‘블루카본’이 주목받는 이유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지구의 탄소 순환에서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바다’입니다. 해양 생태계의 자연적인 작용으로 인해 탄소가 바다로 흡수되고 심해로 가라앉으면서 기후위기 완화를 돕는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작용을 블루카본이라고 합니다. 지난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6)에서도 ‘블루카본’이 언급되었죠.

COP는 전 세계 국가가 기후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국제외교회의입니다. 첫 COP는 1995년 개최되었고 지금까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계획을 제시하고 협약을 체결하며 진행되어 왔는데요. 올해 11월 개최된 COP26은 120여 개국 정상 등 2만 5천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그만큼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회의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해양의 ‘블루카본’ 작용 또한 주목받았습니다. COP26이 주목한 '블루카본'은 과연 무엇일까요?

블루카본이란 전 세계 해양생태계 작용으로 인해 탄소가 흡수되는 것을 말합니다. 천연 탄소흡수원으로 지구의 탄소 순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대기 중 탄소가 해수면에서 심해로 이동하고 수천 년간 저장되는 것이죠. 바다는 대기 내 탄소 양의 50배 이상, 지표 상의 모든 초목과 토양, 미생물 전체에 저장된 탄소 총량보다 10배 이상 더 많은 양을 저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블루카본, 바다의 탄소 흡수를 돕는 바다 생물이 있다?

바다가 블루카본으로서 역할하는 데는 해양생물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먹이사슬 속 모든 단계의 해양생물이 블루카본을 유지, 순환, 장기 저장, 심해 퇴적물로 이동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수심 200m 이내의 얕은 바다에서는 플랑크톤이 용존 CO2를 유기 탄소로 변환시키고, 이를 잡아 먹는 해양생물들이 탄소 저장 및 이동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남극의 크릴 또한 거대한 무리로 이동하며 배설물을 통해 전 세계 탄소 순환을 도우며, 고래와 같은 바다의 대형 척추동물들 또한 수직, 수평 방향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며 탄소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외에도 새치류, 다랑어류, 상어, 가오리 같은 해양생물종 또한 이동거리가 길고 중층, 점심해층까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해양 탄소 순환에 영향을 끼치게 되죠.

블루카본 역할을 하는 해양의 기능이 국내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COP26에서 논의된 블루카본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맹그로브 숲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맹그로브는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자랍니다. 지구상의 맹그로브 숲의 크기는 그리스의 크기와 맞먹는다고 하는데요. 맹그로브는 육지에 있는 숲보다 1에이커 당 10배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한국 해수부는 맹그로브를 주요 탄소흡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만나 블루카본을 통한 탄소중립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해초류와 염생류, 그리고 맹그로브 숲이 블루카본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갯벌 또한 블루카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승용차 11만 대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수준인 연간 26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 COP26에서는 거대 블루카본인 바다와 관련한 좋은 뉴스들도 들려오고 있는데요. 동태평양에 인접한 중남미 4개국이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콜롬비아,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파나마의 정상은 각국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하고 총 면적 50만㎢ 이상의 어업 제한 구역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9월, ‘제1차 갯벌 등의 관리 및 복원에 관한 기본계획’을 통해 국내 갯벌의 현황과 이를 관리하고 복원할 계획을 공유했습니다. 이러한 과제를 통해 탄소흡수원을 확충하고 갯벌의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죠. 

 

한국 정부의 블루카본 프로젝트는 갯벌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의 효과적인 탄소감축을 위해서는 갯벌보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더욱 넓은 바다, 공해에 보다 강력한 해양보호구역이 지정되어 더 활발한 블루카본 작용이 만들어져야합니다. 내년 UN 4차 회의에서 세계 각국의 정부의 적극적인 목소리를 통해 전 세계 바다의 30%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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