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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의 바다가 보호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가요?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우리의 바다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황폐해진 바다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여러 과학자와 활동가들은 바다를 회복시키기 위해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이것만으로도 건강한 바다를 되찾을 수 있는 걸까요?

바다는 낭만을 가진 자연입니다. 신비함과 놀라움도 가득하죠. 그래서인지 지난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소설과 시, 미술작품의 주제가 되어오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바다가 광활하고 넓기 때문에 인간과 같은 작은 존재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매우 미미하고 제한적일 거라는 착각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은 날로 커졌습니다. 지금의 바다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위협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상업적 어업과 석유 시추, 해양 쓰레기 오염과 심해개발, 기후위기까지. 바다는 되돌릴 수 없는 지점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30X30 해양보호구역이 할 수 있는 일

위기에 처한 바다에게도 희망은 있습니다. 바다는 아직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그린피스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쳐왔습니다. 과학자들은 해양 생태계를 건강하게 보존하고 회복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적어도 전체 바다의 30% 이상을 인간의 상업적 활동이 없는, 완전히 지속가능한 해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죠.

이에, 30%의 해양보호구역이 충분하냐는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타당한 궁금증입니다. 그린피스의 후원자분들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기도 했죠.

우리의 바다는 약한 존재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인간 활동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바다는 전체 바다의 3%에 미치지 않습니다. 나머지 97%는 파괴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죠.

전 세계 30억 명이 넘는 인구가 삶의 많은 부분을 바다에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오로지 수익만을 생각하며 불법 어업으로 바다를 파괴하는 거대 기업들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백 년이 넘는 세월동안 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소규모 어업 활동을 해온 어업인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꼭 필요한 만큼의 어획을 통해 바다와 공존해왔습니다.

하지만 거대 기업의 불법 어업으로 인해 바다는 망가지고 있습니다. 해안 지역 거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해양 생태계를 무너뜨리며 수많은 해양 생물을 멸종위기로 몰고 있습니다.

바다를 살리지 않으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습니다.

해안 지역 거주민들만큼이나 우리 모두는 바다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산소의 절반은 바다로부터 나옵니다. 건강한 바다 없이는 건강한 기후도 없고요. 특히, 심해층은 지구에서 가장 큰 탄소저장소인 만큼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바다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다행인 점은, 바다는 인간이 손 대지 않으면 무서운 속도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바다의 위기를 극복할 최선의 해결 방법은 광대한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해양보호구역에서는 파괴적 어업활동이 금지됩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해양 생태계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제공될 것입니다. 물론, 나머지 70%의 바다에서도 소규모 어업을 관리하고 파괴적 어업 활동을 막는 노력도 필요하겠죠. 바다를 존중하며 공존해야 합니다.

30%의 해양보호구역이 누군가에겐 작은 시작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양보호구역의 지정은 그저 바다에 떨어뜨리는 의미 없는 한 방울의 물이 아닙니다. 전 세계 바다의 30%는 7천만 평방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남미, 북미, 유럽, 러시아까지 모두 합친 면적과 비슷하다는 사실, 놀랍지 않나요? 현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면적에 비하면 놀라울만한 면적이죠. 이 보호구역 안에서 수많은 고래와 상어, 많은 해양 생물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스필오버 효과를 잊지 마세요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해 상업적 어업과 인간의 활동을 금지하게 되면, 소규모 어업에도 이익이 있습니다. 바로 스필오버 효과인데요.

스필오버 효과는 생물학적 현상입니다.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하면 해당 구역 내 해양 자원이 번성하게 되고, 더 많은 번식과 개체 수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개체 수가 증가한 물고기가 인근 바다로 이동해 어업이 가능한 구역의 자원을 증가시키게 된다면, 소규모 어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바다의 10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건 어떤가요?

또 누군가는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전체 바다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전 세계인의 생선 섭취를 중단시키는 건 어떻냐고요. 이에 대한 대답은 ‘네니오’입니다. 식단 선택권이 폭넓은 유럽과 미국의 국민들은 생선 섭취를 줄여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또한 이미 완전 채식을 실천하고 있거나, 이를 고려 중인 분들에게는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이 바다가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죠.

하지만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당장 생선 섭취를 중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모든 어업 활동을 금지하고 생선 섭취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윤리적이지도 않죠. 특히, 바다가 위기에 처한 원인을 소규모 어업 활동으로 돌릴 수도 없고요.

해안에 사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생선은 주식이며 어업 활동은 삶의 일부입니다. 상업적 어업은 오히려 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죠. 칼로 무 자르듯 결정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어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간의 파괴적 활동을 막기 위해서라도 해양보호구역 지정은 중요하며, 이를 통해 바다가 마주한 문제를 차례차례 해결해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바다를 살리고, 해안 지역을 보호하고, 기후와 자연이 마주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은 해양보호구역 지정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환경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기업들이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막기 위해 돈과 권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괴적이고 탐욕스러운 이들은 각국 정부에 로비활동을 벌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합니다. 관심을 가지고, 주변에 알리고, 서명을 하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힘을 모아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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