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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통해 기후위기 경각심을 높이고 싶었어요” - 조선희 작가 인터뷰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오는 9월 15일, 그린피스가 창립한지 50주년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더위가 유독 기승을 부렸던 이번 여름, 그린피스는 50주년 창립을 기념하여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열 명의 배우, 모델, 가수들과 화보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1년, 영국에서 진행한 그린피스 창립 40주년 기념 촬영에서 영감을 얻어 진행되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그린피스의 이미지를 티셔츠에 프린트해서 유명 인사들과 사진 작업을 했던 것에서 출발해, 올해 서울사무소의 화보 촬영으로 이어진 것인데요. 이번 화보 촬영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바로 스타사진작가로 ‘조선희’ 작가가 직접 촬영을 진두지휘 했다는 것입니다. 

 

1년 전부터 준비해온 이번 촬영은, 그린피스의 제안에 조선희 작가가 흔쾌히 응답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조선희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을까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본 인터뷰는 2016년 12월 영화 판도라 개봉 시 문정희 배우와의 Guest Visit 행사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문화일보 김구철 부장이 수고 해주셨습니다. 그는 이번 화보 프로젝트에서 단독화보 조차 섭외가 쉽지 않은 배우들의 섭외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Q. 1년 전, 그린피스에서 창립 50주념 화보 촬영을 제안했습니다. 당시 주저 없이 응해주셨는데요. 어떻게 결심하게 되셨나요?

개인적으로 그린피스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책도 읽고 눈 여겨 보고 있었어요. 내가 큰 일은 못해도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집에서 분리수거를 하고 플라스틱을 덜 쓰고 그런 실천도 중요하지만, 내 재능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사진작가로서도 환경문제와 화보를 결합해서 작업하는 게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꼭 슬프고 진지할 필요 없이, 일상에 녹여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합니다’라고 대답했어요.



Q.
평소에도 환경에 관심이 많았나요?

네 맞아요. 저희 아들도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요. 한 번은 아들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엄마는 참 좋겠다. 일찍 태어나서 신선한 공기를 많이 마셔봤잖아.’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충격도 받고, 그러면서 환경에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Q. 초기 구상 단계에서 고민하신 부분이 있었나요?

어떤 식으로 환경 문제를 사진에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영국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방법을 차용하면 쉽게 갈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좀더 문제에 직접적으로 접근하고 솔루션을 보여주고 싶었고, 많은 회의 끝에 콘셉트가 잡혔어요. 초반에는 저도 욕심이 좀 나서 플라스틱 병으로 가득찬 세트를 만들자, 이런 저런 소품을 써보자 아이디어도 냈는데, 결국에는 쓰레기가 생기지 않는 방향으로 세트를 포기하자고 결정했어요. 어찌보면 그게 신의 한수였다고도 생각해요. 방향이 잡히고 나니까 촬영 후 합성 작업, 촬영장 콘셉트 등 결정해야 할 부분도 정리하기가 수월해졌어요.

 

Q. 촬영장에서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도 있었겠어요.

그렇죠. 실제로 촬영하면서 쓰레기가 하나도 안나오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촬영하다 보면 스텝도 많고 식사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쓰레기가 나오는 상황이 있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되도록이면 하루엔 플라스틱 컵 하나 정도만 쓴다, 식사도 쓰레기 나오지 않는 방향으로 주문하자. 이런 식으로 모두가 노력했던 작업이었고 배운 것도 많아요.

 

Q. 촬영 단계에서 작가님이 주안점을 두고 작업하신 포인트가 있나요?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사진을 보시는 분들이 ‘사진 멋있네’로 끝나지 않고 ‘이건 왜 이렇게 찍을까?’, ‘무슨 의미일까?’ 물음표를 느낄 수 있게요. 저희가 유명한 배우, 셀럽들과 촬영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잖아요. 그렇게 이끌어낸 관심을 곧 우리에게 직면한 환경 문제, 기후위기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했어요.

Q. 표현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그래서 최대한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도록 표현했어요. 모델들에게도 연기할 때, 감정을 너무 과하게 잡지 않고 미니멀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고요. 포즈를 역동적이게 하고 눈도 부릅뜨고 눈물도 흘리고 하면 더 드라마틱하게 찍을 순 있었겠지만, 보는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사진을 찍으려면 그런 요소들은 빼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어요.

 

Q. 이번 화보 촬영을 함께 진행한 배우, 가수, 모델과 이전에도 작업하신 적이 있을 텐데요. 다른 점이 있던가요?

이미 작업을 같이 했던 분들과 찍을 때도 많이 긴장이 되더라고요. 사실 좋은 캠페인을 하는 거지만, 한 컷 찍으려고 섭외부터 촬영까지 시간을 낸다는 게 모델 입장에서는 번거로울 수도 있잖아요. 진심이 아니었다면 거절했겠죠. 조금이라도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함께 해준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모델 한 분 한 분이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배우 이정재씨와의 작업이 첫 촬영이었는데 정말 잘 찍고 싶고 메시지도 잘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래 알고 지낸 친구같은 사이인데 그 날 제일 긴장했던 거 같아요.

Q. 1년간 진행된 프로젝트를 마쳤는데, 소회를 말씀해주신다면?

앞으로도 이런 작업이 계속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아야겠다 싶고요. 이번 여름이 특히 더웠잖아요. 그린피스와 일하면서, 이 더위를 겪으니 지구 온도 상승이 얼마나 심각한지 피부로 와닿더라고요. 우리 다음 세대가 살아갈 지구가 정말 위기에 처해있구나, 하는. 저부터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남의 일이 아닌 우리가 직면한 일이라는 생각을 모두 가져야해요.

 

Q. 앞으로도 환경과 관련한 노력을 이어갈 생각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분리수거 철저하게 하고 에어컨 사용 줄이고 그런 노력도 더 열심히 하겠죠. 작지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요. 물론 일상에서도 더 노력하겠지만 더 크게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한 그런 기회가 있으면 언제나 열일 제쳐 놓고 참석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앞으로 환경을 위해 저도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지치지 않고 싸울 거고요. 그린피스 응원합니다! 화이팅!

조선희 작가는 미래 세대의 지구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일 만큼 진심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그린피스와 조작가가 함께한 이번 화보 프로젝트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좀더 널리 알리고자 기획되었습니다. 1년간 준비한 화보 촬영이 궁금하다면, 지금 메이킹 영상과 더블유코리아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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