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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위험에 처할지도 모르는 아시아 5개 도시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그린피스는 향후 10년 동안 벌어질 일을 예측하기 위해 경제 중심지이자 해안가에 위치한 7개의 아시아 도시를 대상으로 과학적인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5개의 도시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육지에서 살고 있지만 바다 없이 생존할 수 없습니다. 바다는 우리가 필요한 산소의 절반 이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바다가 없다면 인간은 호흡을 할 수 없게 되겠죠. 이 외에도 바다는 기후를 조절하고, 대기로부터 방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엄청난 양의 식량을 제공합니다. 어업, 교통, 관광업 등 다양한 산업이 바다에 의존하고 있으며, 바다는 거대한 대왕고래부터 손톱 크기의 불가사리에 이르기까지 놀랍고도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두 말할 것 없이 바다는 우리의 가장 좋은 친구입니다. 하지만 화석 연료의 사용이 기후위기를 초래하면서, 생명수와 같은 바다도 파괴되고 있습니다. 열이 팽창하고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기 때문인데요. 기후변화협의체(IPCC)는 2019~2100년 사이,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이 높게는 84cm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강력한 기상 이변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 지역이 심각한 폭풍 해일을 겪을 위험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바로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내일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다면, 오늘은 그 일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린피스는 향후 10년 동안 벌어질 일을 예측하기 위해 경제 중심지이자 해안가에 위치한 7개의 아시아 도시를 대상으로 과학적인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요?

 

매년 10cm씩 가라앉고 있는 메트로 마닐라

메트로 마닐라(마닐라 시를 포함한 16개의 도시와 1개의 구로 이루어진 지역)는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중심부입니다. 이 곳의 주요 침수 원인은 ‘지하수 과잉 채수’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동시에 더욱 강력해진 폭풍 해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마닐라시가 처할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메트로 마닐라는 이미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마닐라 만의 해수면은 매해 13.24mm씩 상승하고 있지만 마닐라 시의 일부 해안 지역의 해발고도는 2m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와 동일한 속도로 증가한다고 가정했을 때, 마닐라 시의 87%가 2030년에 발생할 ‘10년 홍수’에 의해 침수될 수 있다고 합니다. ‘10년 홍수’란 폭풍 해일과 만조로 인해 발생하는 거대 홍수를 뜻하는데요. 이러한 기상 이변으로 인해  154만 명의 시민이 위험에 처할 수 있고, 392억 4천만 달러에 달하는 GDP가 손실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논도(Binondo), 말라칸냥 궁(Malacañang Palace), 루네타 공원(Luneta Park)과 같은 주요 관광지와 역사 유적지의 일부분 역시 함께 침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0년 내로 침수 위기에 처한 태국의 국회의사당

아름다운 사리탑으로 장식된 태국의 신규 국회의사당(Sappaya-Sapasathan)은 올해 5월 완공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곧 침수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2030년 10년 홍수가 발생할 시, 해수면 상승과 해안가의 홍수로 인해 국회의사당의 일부분이 침수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방콕도 마닐라와 같이 매해 가라앉고 있지만 이 곳의 주요 침수 원인은 연약한 지반과 극심한 도시화, 그리고 지반 침하입니다. 방콕 전체 면적의 96%에 달하는 토지가 2030년 홍수 발생 시 침수될 수 있고, 이로 인해 1천만 명의 시민의 위험과 5,122억 8천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도쿄 중심부

이미지 출처: Unsplash

도쿄 대부분의 해발고도는 40m 이상이지만, 낮은 지형을 가진 일부 주요 지역은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와 동일하게 상승한다면, 인구 밀도가 높은 도쿄 동부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의 벚꽃 명소로 손꼽히는 아라카와 강변 공원, 과거 홍수로 인해 이미 막심한 피해를 겪었던 에도가와 시, 도쿄만 해안을 따라 간척지에 조성된 카사이 린카이 공원 등이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약 100만 명의 시민의 안전이 위험에 처하고 7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됩니다.

 

매해 8만 마리 이상의 물새가 찾는 홍콩 마이포 자연보호구역

홍콩 북서부에 위치한 마이포 자연보호구역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에 위치해 있으며, 매년 8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는 곳입니다. 마이포의 대부분은 낮은 지형의 맹그로브와 습지로 이루어져 있어 해수면 상승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그리고 2030년 10년 홍수 발생으로 인한 침수 위험 지역에 마이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홍콩에는 매해 평균 5-7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건은 폭풍 해일을 일으켜 무려 3m 이상의 해수면을 상승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30년 10년 홍수가 발생할 시, 수천 가구(최대 9만 명)와 22억 4천만 달러에 달하는 GDP 손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침수되고 있는 도시, 자카르타

지하수 과잉 채수로 인해 자카르타에는 연평균 1-15cm의 침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의 일부분, 특히 해안가 지역은 3-4.1m나 가라앉았으며, 해수면 상승의 피해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자카르타 시민에게 폭우, 불어난 강물, 만조로 인한 홍수 피해는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카르타 총 면적의 50%에 달하는 지역이 2030년에 발생할 10년 홍수에 침수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립 기념비와 자카르타 시청을 포함한 주거 및 상업 건물들 또한 침수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180만 명의 시민들의 안전과 6830만 달러에 달하는 GDP의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COVID-19 팬데믹은 온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기후위기는 다릅니다. 우리는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고, 과학적으로도 많은 예측 데이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맞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높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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