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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앞바다, 최악의 플라스틱 재앙

글: 타시야 데 멜(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대형 컨테이너선 'MV X-프레스 펄'(MV X-Press Pearl)​선이 침몰당하여 스리랑카 해변은 시커먼 화재 잔해로 뒤덮였고 해안가에는 컨테이너 속 위험 물질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스리랑카 서부와 남부 해변으로 플라스틱 알갱이 수천 톤이 밀려들었습니다.
네곰보 케푼고다 해변에서 사고 사진을 찍고 있는 사진작가 타쉬야 데 멜(Tashiya de mel). 타시야 데 멜은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시각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환경과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

최악의 플라스틱 ‘대재앙’의 시작

이번 사건은 스리랑카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입니다. 재앙 앞에서 한동안 충격 속에 빠져 있던 저에게 분노와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 자신이 너무나 무기력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대형 컨테이너선 'MV X-프레스 펄'(MV X-Press Pearl)​선이 침몰로 배 안에 있던 화학물질 유출되고, 화재, 폭발, 이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해양동물들의 사체가 해변을 뒤덮었습니다. 또한 배 안의 기름 유출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당국이 코로나 19 막기 위해 도입한 전국적 봉쇄령으로 인해 지원인력 확보와 자원봉사자 동원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모든 상황을 보며, 저는 마치 악몽을 꾸는 같았습니다.

화재 잔해와 독성 물질로 뒤덮인 네곰고 케푼고다 해안가에 시커멓게 불에 탄 컨테이너가 놓여 있다. 스리랑카 수도 인근 해변에 수천 톤의 플라스틱 알갱이가 밀려와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해안가 환경과 해양 생물을 위협하는 등 스리랑카는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을 겪고 있다.
플라스틱 알갱이를 포함한 시꺼먼 화재 잔해와 독성 물질로 뒤덮인 네곰고 케푼고다 해안가

저는 콜롬보 습지 도시에서 섬의 곳곳을 탐험하며 자랐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연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도 저와 같이 자연을 사랑해주기를 바랐습니다. 사진작가이자 활동가인 저는 선박 침몰이 남기고 간 현장을 보며 환경 위기가 인간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깨달을 있었습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발생한 걸까요?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생태계와 해양 생물, 지역 주민들의 삶에 미치고 있는 되돌릴 없는 피해를 어떻게 복구할 있을까요?

 

저는 이번 선박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해안가 중 하나인 네곰보 사라쿠와에서 선박 침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그린피스 다큐멘터리를 촬영하였습니다. 촬영을 하며 저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사고를 너머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고는 지역주민들의 삶과 생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번 사고로 화학물질이 유출됨에 따라 바닷물이 오염되자, 지역주민들은 약 80Km의 해안을 따라 모든 어획을 중단해야 한다는 스리랑카 당국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제 생계의 터전을 잃은 어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수산물을 주식으로 하고 조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에게 조업 금지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입니다. 

스리랑카 네곰보 케푼고다 지역 어민 수라쓰 씨. 케푼고다는 이번 선박 침몰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해안가 중 한 곳이다. 수라스 씨를 비롯한 지역 어민들은 스리랑카 당국으로부터 바닷물이 오염되어 모든 어획을 중단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어민들은 선박 침몰사고로 인한 악재가 겹치면서 생계 유지가 더 어려워졌다.

지역 주민이자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수라스 씨는 어업은 전부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다면서선박 침몰 사고로 피해를 지역 어민들에게 정부는 거의 또는 전혀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태뿐만이 아닙니다. 섬나라 스리랑카 몬순 장마의 태풍은 기후위기로 인해 폭우, 홍수와 같은 이상기후의 강도와 빈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다가 코로나 19까지 더해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해안가 지역주민들은 이번 사고로 인해 더욱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중독으로 인해 문제는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박 사고로 인한 또 하나의 큰 문제는 바로 스리랑카 해변에 밀려들어 온 30억 개 이상의 플라스틱 알갱이입니다. 당시 선박은플라스틱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30억개 이상의 플라스틱 알갱이를 운반하고 있었고, 사고로 인해 이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바다로 유출된 것입니다. 이렇게 바다로 흘러들어간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 알갱이들은  모래와 섞이거나 산호에 붙어 오랜 기간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으로부터 우리 바다를 보호하려면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멈춰야 합니다. 플라스틱은 쓰레기로 배출되면서 지구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부터 환경에 매우 유해한 물질을 배출합입니다. 소비자는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오염을 유발하는 기업들을 배척 해야 하며, 기업은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어 지속가능한 순환 경제 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합니다.

스리랑카 해군 및 해양환경보호청(MEPA)이 네곰보 사라쿠와 해변에서 청소작업을 하고 있다. 스리랑카 수도 인근 해변에 수천 톤의 플라스틱 알갱이가 밀려와 맑고 깨끗했던 해양 생태계가큰 피해를 입었고 스리랑카는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난에 직면했다.

우리는 앞으로 이러한 재앙을 막기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X-프레스 '(MV X-Press Pearl)​ 침몰 사고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 속에서  기업의 이윤만을 좇아 발전을 꾀했던 세계의 흐름 가운데, 기후 변화 양상을 지대하게 바꿀 환경 위기가 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콜롬보 항구 북쪽으로 킬로 떨어진 케푼고다 해변을 걸으며 눈 앞에서 선박이 침몰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직도 그 모습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하지만 이 엄청난 사고의 잔해를 모두 치우고 나면, 여론은 곧  잠잠해질 것입니다. 그 후 이번 사고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수개월, 아니 수년간 어떤 삶을 살아갈까요?

이번 선박 침몰 사고는 간접적 그리고 장기적으로 해양생물과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우리는 재난 발생 뒤따르는 피해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MV X-프레스 '(MV X-Press Pearl) 침몰 사고로 인해  즉각적인 피해뿐 아니라 간접적이고 장기적인 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고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더 이상 무분별한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으로 환경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의 책임을 요구하는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인에 힘을 보태주세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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