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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판타나우 습지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

글: 잭 불렛, 그린피스 영국 사무소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 습지, 판타나우가 역대 최악의 화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재규어 같은 야생 동물들이 화상을 입거나 떼로 죽어 나가고 있고, 인근 지역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주의: 이 글은 상처를 입은 동물의 사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부터 반 페이지 정도 아래,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 이미지 바로 아래 나옵니다. 어떤 독자분들께는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판타나우 습지가 뭐죠? 그리고 어디에 있나요?

판타나우(The Pantanal)는 브라질 중서부에서 볼리비아와 파라과이 국경지대에 이르는 남미의 심장부에 위치한 15만 평방킬로미터 규모의 습지입니다.

판타나우는 UNESCO 세계 문화유산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 습지예요. 여름 우기(雨期)에는 수면이 상승해,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얕은 호수, 늪, 초원, 숲이 모두 존재하는 장관을 만들어냅니다.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 조감도 © 마커스 머스(Markus Mauthe) / 그린피스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의 수련 © 마커스 머스(Markus Mauthe) / 그린피스

판타나우가 특별한 이유는 뭘까요?

판타나우에는 수천 종의 동물이 북적대며 살고 있으며, 그중 대표적인 서식 동물은 재규어입니다. 브라질에서 아마존 우림 다음으로 가장 큰 재규어 서식지이죠. 이곳에는 대략 5천 마리의 재규어가 살고 있어요.

재규어 © 레안드로 카자노 (Leandro Cagiano) / 그린피스

다양한 종류의 새들도 살고 있어요. 일 년 내내 습지에 사는 종도 있고, 어떤 새들은 계절에 따라오고 갑니다.

앵무새 © 마커스 머스(Markus Mauthe) / 그린피스
큰부리새 © 레안드로 카자노(Leandro Cagiano) / 그린피스

하지만, 이곳에서 안타깝게도 다수의 야생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Black Howler monkeys. © Markus Mauthe / Greenpeace

판타나우에는 야생 동물만 살고 있는 게 아니에요. 볼리비아, 파라과이, 브라질의 15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습지에 의존해 살고 있습니다. 5천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에서부터 다양한 토착 지역사회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의 생계가 판타나우의 환경에 달려있어요.

판타나우의 퀴아바 마테우스 이달고(Cuiabá Mateus Hidalgo)에서 이 지역의 특산물인 페퀴(pequi)를 파는 노점상 (CC-BY-SA)

또한, 판타나우는 경이로운 장관과 야생동물을 보러 찾은 관광객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생계를 유지해 주는 곳이기도 하며, 하류에 사는 수백만 명의 지역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홍수범람을 조절해 주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판타나우의 뱃사공. 죠프 갈리스(Geoff Gallice) (CC-BY)
판타나우의 거주자 세우 디토 베르데(Seu Dito Verde)는 어부이자 스토리텔러, 음악가입니다. 쿠이아바 강 둑에 지어진, 마을로부터 동떨어진 목초가옥에 살지요. 폴리슨 미우라(Paulisson Miura) (CC-BY)

올해 판타나우에 사상 최대규모의 불이 났습니다. 

올 한해 동안 판타나우의 4분의 1에 달하는 지역이 불에 탔으며, 이 규모는 런던의 열 한 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2020년 10월, 판타나우 대규모 화재로부터 구조된 큰개미핡기 © 디에고 바라벨리(Diego Baravelli) / 그린피스

이번 화재로 습지에 거주하는 야생동물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화재는 토착 공동체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주었어요. 브라질의 판타나우 주변 지역의 절반가량이 불타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생계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어째서 판타나우에 불이 났을까요?

판타나우 내의 불법 벌목 행위가 2020년 상반기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어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초로 화재가 시작된 곳은 지역 내의 소를 키우는 목장이라고 해요. 농경 업자 및 토지 점유자들이 소를 기를 땅을 확보하기 위해, 또는 동물을 먹일 풀을 키울 땅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으로 불을 놓는 일이 빈번했다고 해요. 설상가상으로 47년 만에 가장 심한, 최장기간에 걸친 가뭄까지 더해서 화재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판타나우 삼림 화재가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자 거주자들이 피난을 떠나는 모습. 구스타보 바소(Gustavo Basso)/NurPhoto

판타나우에만 화재가 발생한 게 아닙니다. 아마존도 마찬가지지요. 이 두 곳의 생태계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요. 아마존 우림에서는 “플라잉 리버(flying rivers)” 현상이 일어나는데, 습기를 머금은 기류를 뜻합니다. 이 플라잉 리버는 공기를 타고 육지를 이동해 판타나우에 이르러 폭우의 형태로 쏟아지게 됩니다.

아마존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불에 타고 갈라지자, 이런 “플라잉 리버”를 만들어내는 힘이 약해졌어요. 그래서 판타나우, 그리고 다른 지역의 강수량이 줄어들게 된 거죠.

아마존 삼림에 화재가 난 후 나무와 땅이 서서히 불에 타고 있는 모습. © 크리스천 브라가(Christian Braga) / 그린피스

자연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를 지지해 줘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의 생태계를 파괴하면 다른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판타나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이걸 잘 증명해 줍니다.

공장식 축산은 전 세계적으로 삼림파괴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판타나우, 아마존, 그 밖의 다른 삼림이 불에 타는 동안, 테스코 같은 영국 브랜드나 버거킹에서는 여전히 이런 파괴와 관련이 있는 회사들로부터 육류와 유제품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판타나우의 기록적인 삼림 화재로부터 구조한 동물들에게 줄 먹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우로 피멘탈(Mauro Pimental)/AFP, 출처 Getty Images

핀타나우와 아마존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의 채식으로, 아마존의 소방관 되기!>에서 소개 해드린것처럼,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 통곡물, 과일 위주의 식단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채소를 활용한 요리가 낯설고 어렵다고요? 그렇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 그린피스에서 진행하는 <채소 한 끼, 최소 한 끼> 캠페인에 동참해보세요. 서명에 참여한 분들에게 그린피스가 다채롭고 맛있는 채소 요리를 소개하는 채식 레시피북을 이메일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채소 한 끼, 오늘부터 나에게 맞게 즐겁게 실천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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