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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선 친환경, 한국에선 플라스틱? 롯데마트의 이중성

롯데마트,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계획을 공개해주세요!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지난 3월 이마트 성수점에 모습을 드러냈던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찬 5미터짜리 초대형 카트, 기억하시나요?

‘첫 번째 플라스틱제로 마트’ 투표 결과,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변화를 보여주길 바라는 마트 1위로 꼽혔기에 그린피스가 직접 그 결과를 전달하고자 이마트 본사로 향했던 것인데요. 이번엔 이 거대한 카트가 롯데마트로 향했습니다.

그린피스 활동가가 16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롯데마트 앞에서 대형 쇼핑카트를 타고 롯데마트에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롯데마트 점수 ‘F’

그린피스가 지난 3월 발간한 ‘국내 대형마트 플라스틱 유통 실태 보고서’에서 롯데마트는 5개 마트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평가의 기준인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매장 내 활동▲ PB상품 및 협력사와 협업을 통한 감축 노력▲소비자 참여 유도 및 사내 감축 노력의 카테고리 등 전 항목에서 최하점인 ‘F’를 받은 것이죠.

‘국내 대형마트 플라스틱 유통 실태 보고서’에서 5개 마트 중 가장 낮은 ‘F’ 점수를 받은 롯데마트 © shutterstock

이마트, 홈플러스와 함께 대표적인 대형마트 3사로 포함되는 롯데마트가 이번 조사에서 가장 저조한 점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8년, 녹색소비자연대와 '일회용품 줄이기 및 재활용 확대'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마트 중 가장 먼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선언을 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선언에는 일회용품 줄이기에 관한 협력 사항을 파트너사와의 계약에 반영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은 패키지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등 상품 기획, 개발 과정에서부터 환경과 재활용을 고려한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돼있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롯데마트는 어떠한 눈에 띄는 변화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플라스틱 대신 바나나 잎, 한국은?

그런데, 여기 반전이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2019년, 베트남에서 마트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에코그린, 아이액트, 유투(Eco-green, I Act, You Too)’ 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목표는 2025년까지 비닐봉지 사용률을 0%로 만드는 것이었죠. 이 과정에서 롯데마트는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베트남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바나나 잎으로 포장을 대신한 채소를 판매하며 혁신적으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사뭇 다른 적극적인 행보입니다.

플라스틱 대신 바나나 잎으로 포장된 채소. © shutterstock

롯데마트는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점점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노력이 해외에만 집중되고 정작 국내에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친환경’ 노력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요?

그린피스는 롯데마트에 지금이라도 플라스틱 포장재의 과용 및 남용을 인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진취적인 행동을 취하라고 요구합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롯데마트가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양을 파악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실효성 있는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그린피스 활동가가 16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롯데마트 앞에서 대형 쇼핑카트를 타고 롯데마트에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대형마트는 보이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어느 제품을 선반에 올릴지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최근엔 PB 상품 역시 크게 확장하면서 제조사의 역할까지 함께 맡고 있습니다. 만약 대형마트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다면 수많은 제품들이 변할 것이고 소비자의 플라스틱 없는 삶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린피스는 수년 전부터 미국, 영국, 홍콩, 대만 등의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의 감축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대형마트의 변화를 직접 목격했죠.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선언할 마트가 나올 때입니다.

아시아 최초로 플라스틱 감축 선언을 할 대형마트, 롯데마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롯데마트가 ‘플라스틱 없는 장보기’를 시행하는 마트가 되길 원하신다면, 지금 바로 아래 투표하기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투표 결과는 마트에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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