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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와 2020 도쿄 올림픽

글: 숀 버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후쿠시마 재건'의 기회로 삼고, 국제 사회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를 짓누르고 있는 방사능 공포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다가옴에 따라 스포츠 팬과 일본 국민의 열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환호 속에서도 후쿠시마 현을 짓누르고 있는 방사능 공포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3년에, 후쿠시마 제1 원전 사태가 충분히 통제되고 있다고 선언하며 이번 올림픽을 '재건 올림픽'이라고 명명한 바 있습니다. 그 뒤로 7년이 지났지만 원자력 발전소와 주변 지역은 여전히 방사능 위험 지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 남아 있는 100만 톤이 넘는 오염수880톤에 이르는 용융 핵연료를 어떻게 안전하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뾰족한 해답이 없는 상태지만, 더 큰 문제는 주변 지역을 잠식한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노동자들과 피난민을 포함한 후쿠시마 주민이 위험에 노출되며 인권 침해를 겪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린피스는 원자력 위험과 피해를 알리기 위해 매년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 1월 28일 미국 케이블 채널 HBO의 <REAL SPORTS> 시즌 26의 첫 회 주제로 다루어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스포츠 에미상을 33차례(스포츠 저널리즘 최고상 19차례 포함)나 받은 바 있는 매우 정평 있는 스포츠 저널리즘 프로그램입니다.

방사능 재앙이 계속되고 수만 명의 일본 국민이 그로부터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주최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일본 정부가 투명성의 가치를 존중하고 자국민 인권 보호라는 기본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는지 알 수 있는 시금석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 프로그램은 바로 이와 같은 질문을 던졌으며, 올 여름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진지하게 다루어져야 할 문제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린피스는 2019년 10~11월 약 4주간 후쿠시마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 결과는 오는 3월 상반기에 보고서 형태로 발간할 예정이다

그린피스는 올림픽 정신과 가치를 존중합니다. 동시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환경을 보호하고 올림픽을 주최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유산을 남길 책임이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IOC는 올림픽 정신의 세 번째 축인 '환경'의 정신을 구현하며 지속 가능성 촉진에 기여할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도쿄 올림픽을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 사례로 삼는 것이죠. 일본 정부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함에 있어 참여 선수와 외국 관중들, 일본 시민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에서 두 가지 주요 스포츠 행사 진행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방사능 노출과 관련한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림픽 성화는 후쿠시마 현의 모든 지자체를 순회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그린피스의 방사선 방호 전문가 그룹이 핫 스폿(방사선 고선량 지점)을 발견한 바 있는 이타테, 나미에, 오쿠마가 포함됩니다. 핫 스폿은 일본 정부가 새로 조정한 기준으로 봐도 방사능이 지나치게 높은 지점으로, 해당 지역에서는 주민 퇴거 구역뿐 아니라 비규제 구역에도 발견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유치해 선수와 방문자들을 초청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후쿠시마 나라하에 위치한 J빌리지 위성 사진. 그린피스는 2019년 10월 진행한 현장 조사를 통해 J빌리지에서 핫 스폿을 발견했다. J빌리지는 2020 도쿄올림픽 성화 출발지이다. © Greenpeace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관련해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위험의 정도를 분명하게 판단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그린피스는 집중적인 방사능 현장 조사를 통해 복잡한 방사성 오염 환경의 진실을 밝히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일부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 상황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진단하려는 노력을 계속 해 왔으며, 후쿠시마 주민과 제염 노동자들이 겪는 인권 침해도 고발했습니다. 그린피스가 가장 최근 수행한 조사에 대한 결과 보고서는 올해 3월에 발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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