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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에서 환경감시선 항해사로!

그린피스 항해사, 후원자 윤승훈 님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안녕하세요! 저는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아틱 선라이즈호에 이등항해사로 근무하고 있는 윤승훈입니다. 해양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실습에서 만난 류한범 항해사 선배님과의 인연이 저를 그린피스로 이끌게 되었네요. 그때 “항해만 하지 말고 하늘에 별도 보고 별똥별도 보며 진정한 항해를 즐길 수 있는 항해사가 되어라.”라고 하면서 “나는 꼭 그린피스 항해사가 될 거야”라고 하셨어요.
화물선을 탈 때는 여유를 느끼긴 힘들었지만, 선배의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밤하늘의 별을 보면 후손들에게도 아름다운 지구의 환경을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린피스의 후원자였다가 환경감시선 항해사가 된 윤승훈 항해사

Q 환경감시선의 이등항해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저는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항해 루트를 짜는 일을 합니다. 작년 항해에서는 향유고래 탐사를 했었는데요, 수중음향탐지기를 활용해 지중해 크레타섬 주변에 37마리의 향유고래가 건강히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가장 가 보고 싶은 곳은 역시 북극과 남극이에요. (사실 제가 그린피스의 후원자가 된 계기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류준열 님의 북극 보호 영상이 너무 감명 깊었기 때문이거든요) 아직 그쪽 해역을 항해해 본 적은 없어 두려움 반, 설렘 반이지만 꼭 한 번 가서 의미 있는 캠페인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비폭력 직접행동을 위해 배너를 만드는 선원들 (사진: 윤승훈 항해사)

Q 배려하고 존중하는 환경감시선 생활
아틱 선라이즈호는 상선의 1/200 크기입니다. 그린피스는 배는 작아도 무궁무진한 선한 영향력과 환경 사랑을 싣고 다닌다는 점이 가장 보람차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온 선원들이 함께 생활하는데요, 제 부족한 영어 실력에도 선원 친구들이 다들 편하게 대해주고 알아 듣기 쉽게 여러번 설명해 줘서 고마웠어요. 무엇보다, 처음 배를 타러 간 날 인수인계 걱정에 바싹 긴장하고 있었는데 선장님이 ‘승후니? 해변에 수영하러 가자~’라고 하셔서 수영도 하고 해변의 쓰레기를 주웠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또 습관대로 선장님에게 ‘Sir(남자에게 붙이는 존칭)’라고 대답했더니 이름으로 부르라고 혼이 났어요. 아, 이런 걸로 혼나기도 하는구나 신기했어요. 정말 수평적인 문화라 서로 존중해줘요.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의 특징은 수평적이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입니다. (사진: 윤승훈 항해사)

Q 새로운 환경이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나요?
크로아티아에서 화석연료에 반대하는 비폭력 직접행동을 하고 경찰서에 갔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저와 같은 선원들이야 바로 풀려났지만, 선장님은 책임자로 하루 동안 구금되셨었죠. 아시아인 선원들은 배의 음식이 맞지 않아 힘들어할 때도 있는데요, 그래서 배가 정박할 때마다 배의 요리사가 나가서 먹고 싶어 하는 걸 사 오세요. 그럼 대만에서 온 누나, 인도네시아에서 온 형 등등과 함께 ‘이번엔 어떤 라면을 먹을까?’ 하면서 행복한 고민을 하죠.

Q 미래를 위한 그린피스의 역할
바다에 떠다니는 어망, 어구류와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당장 우리 세대도 환경파괴의 피해를 보고 있는데, 기후위기가 더 심각해질 미래에 다음 세대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먼저 우리를 위해, 멀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건강하고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슈퍼맨은 아니지만, 우리의 실천이 하나하나 모이면 꼭 변화를 만들 수 있으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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