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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2030년 300만 명 주거지 물에 잠긴다

공업단지⋅항만⋅공항 등 사용 불가해져... 인천국제공항은 완전 침수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2020년 8월 12일 (수) - 10년 뒤, 한반도 대홍수로 3백만 명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12일,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및 이상 기후 현상으로 2030년 국토의 5% 이상이 물에 잠기고, 332만 명이 직접적인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경기 및 인천 지역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 중 경기도 고양시(26만 2천), 화성시(20만 5천), 안산시(18만 3천), 인천 남동구(18만 2천), 서구(18만), 경기도 시흥시(17만 4천), 부천시(16만 5천) 등의 예상 피해 인구가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는 강서(11만 7천), 양천(3만 5천), 송파(3만 4천), 구로(2만 9천), 강남(2만 7천), 영등포(2만 3천), 마포(1만 7천) 등의 인구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면적으로는 국토의 5%가 넘는 약 5880km2가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 지역 별로는 충남 당진(315.77km2), 전북 군산(301.30km2), 전북 김제(286.28km2), 전남 신안(281.67km2), 충남 서산(242.09km2), 전북 부안(224.02km2), 익산(214.55km2), 경기 평택(211.62km2) 순으로 피해 면적이 넓게 나타났다.  

2030년 해수면 상승 및 태풍으로 인천공항이 완전히 침수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침수 지역에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비롯한 국가 기간 시설과 항만, 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제철소 등 여러 산업 시설이 포함됐다. 그린피스 정상훈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약 4조 원을 들여 최근 완공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역시 침수 피해 예상 지역에 해당한다"며 “지구온난화로 해안과 하천의 홍수가 잦아지면 수조 원을 들인 국가 기간 시설의 기능이 마비되고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그린피스가 지난해 10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린 미국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의 해수면 상승 및 해안 홍수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온실가스 배출이 현 추세대로 증가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 폭이 1.5도를 넘어가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해수면 상승에 연간 10%의 확률로 발생할 수 있는 강력한 태풍이 더해졌을 때의 피해 규모를 산정했다. 

분석 결과 침수 피해는 내륙보다 해안에서 또, 동해와 남해보다 서해안에서 두드러졌는데 이는 서해안 일대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기 때문이다. 또한 태풍으로 인한 해일 크기 역시 동해보다 서해와 남해에서 더 높다는 점도 고려됐다. 클라이밋 센트럴은 이 밖에도 지면 경사도, 초목 밀도, 인구 밀도 등 총 20개 이상의 변수를 데이터에 적용해 강력한 태풍이 발생했을 시 해수면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왕쟈오 그린피스 홍콩 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가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2050년 저지대 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1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정상적인 기상 현상이 잦아지면서 저지대 거주민의 홍수 피해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지역에서 열대성 저기압과 해수면 상승이 결합해 1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던 폭풍 해일이 2050년에는 매년 발생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훈 캠페이너는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유례없는 홍수를 통해 알 수 있듯 이대로 간다면 기후위기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해수면 상승 피해로 경제 및 국민의 주거권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 정부와 국회는 지금 당장 기후위기 비상 선언 발표와 함께 예상되는 피해를 대비하기 위한 장기 국가 계획을 세우고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설명: 파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2030년 해수면 상승 및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 예상 지역이다. 그린피스